첫눈이 내리는 날
너는 고백을 받을거라 했다
그러나 너의 목소리는
그에게 닿지 않았고
큐피트의 화살은
어긋나 내 가슴으로 와 꽂혔다
내 가슴에
꽂힌 큐피트의 화살은
내 심장에 아련한 통증을 남겼다
큐피트가 두 개의 화살을 쏘았기에
하나는 내 가슴에
다른 하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의 가슴에
꽂혀
나는 너에게 내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핑크빛 셔츠를 입지 못했다
너는 오해를 하고
돌아섰고
나는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에
왼쪽 가슴이 아프다
큐피트의 장난인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그 무엇도 잡을 수 없는 나는
그저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다
너는
장난처럼
내게 날아왔다
사진 출처 tvN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