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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Nov 30. 2023

환대의 밥상

그 애 엄마는 요리를 잘 못했다

그래도 언제나 먹고 가라고 했다

밥을 먹고 가라고

계란말이와 따뜻한 국과

밥은 언제나 고봉밥이었다

그 애는 옆에서

언제나

"엄마 조금만 퍼, 조금만"

조금만 담을 수 없는

환대의 마음

기대에 가득찬 눈빛이 반짝거릴 때

그 환대의 마음이 좋아서

맛있다고 했다

더 먹고 가라는 말에

배가 부르다는 거짓말을 하고

나서는 길

언제나 달이

환하게 떠 있었다

환대하는 마음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밝히는

빛이 있어서

그 둥근 달이 꼭

그 애 엄마의 마음 같아서

그 집엔

언제나 환한 달이 떠 있는 것 같았다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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