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다는 것
사랑하는 이를 세상에서 떠나보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이와 2주 전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되고 몇 초전 보낸 카톡이 마지막 나눈 유언이 되는 날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우리에겐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임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이의 장례식장에서 못 해준 것들만 떠올라 미안함에 온 몸을 떨며 울어본 적있다면 진정한 '참회'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떠난 이들을 보고파하고, 그리워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함께 했던 그 날들로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해보았다면 있음 그 자체가 '사랑'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랑이 '나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배움이었음을 알았다.
<참 좋다 #1>
나는
너가
있어
참 좋다
나는
나가
있어
참 좋다
나와 너가
있어 참 좋다
존재가
사랑이다.
<참 감사하다 #2>
나는
언니와
함꼐
웃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이리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아빠와
함께
대화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
있어서
참 감사하다
함께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했다
그 날이
다시 오면 좋겠다
나는
나와
함꼐
웃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나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나와
함께
대화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사랑하는 내가
내 곁에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내가
살아 내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오늘이
그 날이여서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