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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Nov 29. 2024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를 안다는 것

사랑하는 이를 세상에서 떠나보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이와 2주 전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되고 몇 초전 보낸 카톡이 마지막 나눈 유언이 되는 날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우리에겐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임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이의 장례식장에서 못 해준 것들만 떠올라 미안함에 온 몸을 떨며 울어본 적있다면 진정한 '참회'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떠난 이들을 보고파하고, 그리워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함께 했던 그 날들로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해보았다면 있음 그 자체가 '사랑'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랑이 '나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배움이었음을 알았다.


<참 좋다 #1>


나는

너가

있어

참 좋다


나는

나가

있어

참 좋다


나와 너가

있어 참 좋다


존재가

사랑이다.



<참 감사하다 #2>


나는

언니와

함꼐

웃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이리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아빠와

함께

대화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

있어서

참 감사하다


함께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했다

그 날이

다시 오면 좋겠다


나는

나와

함꼐

웃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나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나와

함께

대화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사랑하는 내가

내 곁에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내가

살아 내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오늘이

그 날이여서

참 감사하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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