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수수료도 꽤 높은 태국
'태국 여행은 GLN(Global Life Navigator)이지'라는 후기를 보고 안심했다. 중국에서 위챗, 알리페이로 모든 결제가 끝나는 것처럼 현금이 필요 없겠구나 싶었다.
* GLN : ‘Global Life Navigator(지구생활자)’의 준말로, 글로벌 지급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은행의 핀테크 자회사다. 2021년에 하나은행으로부터 자회사로 분사했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GLN으로 첫 결제를 하려는 순간 마주친 안내 화면에 적잖이 당황했다. 태국 금융 기관의 정책에 따라 24년 9월 말부터 소형 매장에서 결제가 제한된다는 것. 그동안 개인, 사업자 상관없이 결제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개인 계좌(소형매장)로 이체되는 경우에는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소형 매장이 아니더라도 500바트 이상만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곳도 많아서 소액 결제는 현금만 받는 곳이 대다수였다.
특이점은 또 있었는데 태국에서는 얼마를 뽑던 ATM 수수료가 붙는다는 것. 보통 surcharge라고 부르는 ATM 운영 수수료가 무려 220바트, 한국 돈으로 약 9천 원이 부과되는 것이었다. 한국 돈으로 만 원을 찾아도, 10만 원을 찾아도 수수료는 동일하다!
폭풍 검색 끝에 인출 수수료 ‘0’인 우리은행 ‘환전주머니’ 서비스를 발견해 공항에서 현금을 인출했는데 GLN만 믿고 달랑 5000 바트밖에 찾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시내에서 다시 출금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출금은 최소 3000바트부터 가능!
카드가 되는 곳은 무조건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을 아껴 썼다. 하지만 역시나 여행 막바지에 현금이 부족해서 결국 올드타운 환전소에서 지갑에 있던 오만 원권을 환전했다.
치앙마이 여행의 결론은 현금이 생각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
매일 쓰고 매일 걷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