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글쓰기
리추얼은 루틴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개념으로 루틴처럼 매일 체크하면서 노력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몸에 밸만 한 '아주 사소한 행위'를 말한다.
장재열 작가의 <마이크로 리추얼: 사소한 것들의 힘>에는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리추얼 레시피가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자문자답 글쓰기다.
자문자답 글쓰기는 내 안의 페르소나를 분리해서 내가 묻고 내가 답을 해보는 연습으로 내가 내담자와 상담 선생님 두 개의 역할을 다 맡는 것이다. 내 질문에 내가 직접 답을 적는 낯선 경험. 블로그 플랫폼을 이용해 게시글과 댓글 형태로 해도 좋고 노트에 색깔을 달리해서 적어도 좋다.
Q. 늘 바쁘게 살아왔는데 요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지속되는데 어쩌죠?
A.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죠, 그럴 때 무리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마세요. 새로운 에너지를 비축한다고 생각하고 멍을 때리거나 명상에 오래 잠겨 있는 것도 좋습니다. 바닥에 닿으면 다시 떠오르고 싶어질 테니까요. 세상에 필요 없는 시간이란 없으니 자책하지 말고 그런 시간도 아껴 주세요.
Q. 과거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저만 뒤처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A. 당신은 현명한 사람이고 그때는 그게 최선의 결정이었죠. 누구의 탓도 아니고 상황이 변했을 뿐입니다. 완벽하게 늦었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아직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기회를 다시 만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자신만의 속도와 삶의 기준을 잊지 마세요.
요즘의 내가 궁금한 질문이다.
대답을 적다 보니 알게 되었다.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는걸.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