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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브랜드의 말하기는 결국 인간의 말하기다

'AI가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에도, 단 하나의 진심이 더 강력하다.'

2024년 어느 날, 내 메일함에 이런 제목의 메일이 왔다. 'AI가 쓴 기획안입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나는 첨부파일을 열었다. 10개의 기획안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어떤 건 내가 쓴 것보다 나았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제 나 같은 사람은 필요 없는 거 아닌가?'

하지만 곧 깨달았다. 문제는 '누가 쓰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쓰느냐'였다.


AI는 콘텐츠를 빠르게 만든다. 이제 모든 브랜드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차이는 뭘까? '무엇을 말할 것인가.'


이 책을 쓰면서 내가 배운 것도 같다. 처음엔 브랜드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사람에게 닿는 말을 배우고 싶다.


장원영이 냉장고를 열었을 때, 사람들은 제품이 아니라 '장원영의 취향'을 샀다. <오늘의집>이 30년 된 주방을 바꿔줬을 때, 사람들은 가구가 아니라 '엄마의 눈물'에 공감했다. <벨리곰>이 사랑받는 이유는 롯데홈쇼핑 로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브랜드가 배우는 건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는 순간, 브랜드는 다시 사랑받는다.

'브랜드의 말하기는 결국 인간의 말하기다.'


이제 모든 브랜드는 세상과 대화하는 하나의 미디어가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홍보비의 소비자가 아니라, 이야기의 생산자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전히 광고의 힘을 의심하지만, 이야기의 힘만큼은 믿는다.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광고가 아니라 이야기를, 메시지가 아니라 공감을, 판매가 아니라 연결을 만들어라. 완벽함이 아니라 진심을,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효율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담아라.

그때 비로소, 당신의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닿을 것이다.


광고의 시대가 저물고, 이야기의 시대가 왔다.

이제 모든 브랜드는 미디어다.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을 방송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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