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브랜드를 빠르게 만든다. 하지만 사랑은 인간이 만든다.’
이제 AI는 마케팅의 언어가 되었다. 카피를 쓰고, 음성을 입히고, 영상을 편집한다. 한 명의 마케터가 하루 만에 캠페인을 만들 수 있는 세상. AI는 분명 기업의 '미디어화'를 가속하는 엔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다. 모든 브랜드가 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이야기의 온도다.
롯데온의 〈온 세상 쇼핑 페스타〉 광고에 등장한 'AI 노홍철'이 그랬다. AI 기술로 구현된 가상의 노홍철이 화면 속에서 활약하며 이야기를 이끌었다. 기술을 효율의 도구가 아니라 상상력의 확장으로 사용한 것이다. 여기서 중심은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였다.
KFC는 AI와 '대결'을 선택했다. AI가 만든 치킨 레시피 vs 오리지널 레시피. 승자는? 당연히 오리지널이었다.
이 캠페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60년간 사랑받은 맛은 AI가 못 만든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왜?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또 다른 방식을 택했다. 'AI 밈'을 실사로 따라하기. AI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들. 그런데 실제로는 사람이 직접 분장하고 연기했다. 'AI로 만들지 않은 AI 패러디.'
이 유머러스한 반전은 AI의 시대에도 감정의 주체는 인간이라는 걸 보여줬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 완벽한 합성보다, 진심 어린 미묘한 어색함이 더 따뜻하다는 걸.
이 세 가지 사례가 보여주는 건 명확하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왜 쓰느냐'다.
AI는 브랜드를 더 빠르게, 더 정교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사람의 감정, 의외성, 그리고 유머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가 효율의 시대를 열었다면, 브랜드는 이제 감정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브랜드가 미디어가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이 아니라, 감정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브랜드가 배우는 건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는 순간, 브랜드는 다시 사랑받는다.
이 진리를 나도 배워가는 중이다. 처음엔 브랜드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사람에게 닿는 말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쓴다. AI가 1만 개의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에도, 단 하나의 진심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그걸 증명하고 싶다.
그날 이후 나는 모든 AI 프로젝트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기술이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가?'
당신도 지금 활용하는 AI에 이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만약 그것이 단지 빠르고 효율적이기만 하다면, 멈춰라. 그리고 다시 물어라. '이 안에 사람의 온도가 느껴지는가?'
완벽함이 아니라 진심을,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효율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담아라.
그때 비로소, AI는 당신의 브랜드를 사랑받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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