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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의성 Oct 29. 2022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24살, 본격적인 내 삶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달리기만 했다. 달리긴 달려야겠는데,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는 잘 몰랐기 때문이다. 처음 겪는 상황들에 지쳐 가기만 했다. 하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노하우’들이 쌓여갔다. 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지, 힘의 분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맞는지 등 하나하나 부딪히면서 배워 나갔다.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달리다 보면 우리는 원래 계획했던 방향을 잃기 십상이다. 달리는 그 상황에 몰두하게 되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먼저 내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자. 그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나가자” 


나는 모기처럼 작은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말을 똑바로 해라’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웅얼거리는 내 목소리는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어려웠다. ‘네?’라면 되묻는 사람들의 질문은 스스로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나는 수소문 끝에 명문대 성악과를 다니는 동창에게 성악 과외를 받게 되었다. ‘오 솔레미오’, 그 곡을 3년간 매일 아침 불렀다. 그리고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고, 유명한 아나운서들을 만나면 나의 발성과 말투를 점검받았다. 


나는 남들 앞에 서는 게 무엇보다 부끄러웠다. 다리가 벌벌 떨리고, 그냥 이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달려야만 하는 나는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모든 조별 과제에서 발표자 역할을 자처했다. 점점 다리가 떨리지 않게 되었고, 어느덧 사람들의 표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렇듯 나의 20대는 ‘정면 승부’였다. 그렇게 해야만 다른 사람들과의 보폭을 ‘그나마’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씩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나갔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는 걷지 않고 달렸던 것이다. 그렇게 ‘달리기’는 조금씩 나를 바꿔 나갔고, 그 지점부터 나의 삶은 다시 시작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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