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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의성 Oct 29. 2022

나만의 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일 뿐이야

“형은 얼마나 좋은 회사에 가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요?”


대학시절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1분 1초를 쪼개 살았던 나는, 과방에 들어가서 선후배들과 느긋하게 대화할 시간조차 없었다. 과방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일정을 따라가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달려 나가는 나를 본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스펙 쌓기 괴물’로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스펙을 쌓으려 한 적이 없다. 기업에 갈지, 다른 일을 할지 방향조차 찾지 못했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히면서 ‘나만의 꿈’을 열심히 찾았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이 정해 놓은 당연한 길’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내 마음속에서 원하는 나만의 길을 절실히 찾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잘하지? 내 단점을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아무리 머릿속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현실을 맞닥뜨리면서 찾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거친 환경에 나를 몰아넣을수록 더욱 빠른 답을 얻을 수 있다. 

남들 다하는 활동보다는,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한 ‘나만의 스펙 쌓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대학생 기자’ 활동을 했다. 그리고 ‘유명인들에게 들이대 인터뷰하기’라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스로 도전적인 목표를 잡는 것이 더 빠른 답을 얻는 지름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일부러 특강에 참여해, 특강이 끝나고 명함을 들이밀었다. 처음엔 2시간의 특강 내내 ‘할까? 말까?’라는 생각이 반복해서 교차했다. 그만큼 처음은 부끄럽고 다리가 떨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 명함을 들이밀고 나서 깨달을 것들이 있다.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면 머릿속으로 잔뜩 걱정했던 것보다는 해 볼만 하다” 

특강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전쟁’이 일어났다. ‘해봐야 쪽팔린 일만 당할 거야. 저렇게 유명한 사람이 내 부탁을 들어줄 리 없잖아. 그래 그냥 하지 말자. 포기하면 편해’ 내 마음속에는 편한 길을 가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결국 편한 길을 가려는 스스로를 부여잡았다. 결국 ‘쪽팔리면 어때’라는 생각이 승리하며 나는 명함을 들이밀었다. 그렇게 수많은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붙어 나갔다. 


나는 남들보다 모든 면에서 늦게 시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깨닫고도 편한 길만 가려했다면, 나는 지금도 남들보다 몇 발자국 뒤에서 현실만 탓하며 사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을 때, 명함을 들이미는 용기로 나에게는 또 다른 기회들이 생겨났다, 그 지점에서 내 인생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그렇게 ‘해볼 만하다’는 용기를 얻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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