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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의성 Oct 29. 2022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을수록 인생은 꼬일 뿐이다

대학 졸업이 가까워져 오고, 남들처럼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었다. 기업을 위해 따로 스펙을 쌓지 않았지만, ‘나만의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부딪혔던 경험들은 결과적으로 좋은 스펙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여러 기업들에 합격할 수 있었다. 

다양한 기업, 다양한 업무들에 합격하고 보니 선택 장애가 올 법한 상황이 되었다. ‘어떤 기준으로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들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때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더 높은 연봉, 남들에게 말할 때 더 좋은 기업을 가자” 


학창 시절 꿈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했던 나지만, 정작 선택의 순간이 오자 평범한 선택을 해버린 것이다. 내면의 가치를 따르는 것이 아닌, 보이는 가치에 좀 더 집착하게 되었다. 눈앞에 선택지들이 생기자, 결국 더 안전해 보이는 선택이 더 달콤해 보였다. 내가 끌리는 업무의 기업은 월급이 적었고, 무엇보다 남들에게 자랑하기에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 당시의 나는 더 옳은 선택을 할 마음의 준비도, 용기도 모두 부족했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을수록 인생은 꼬일 뿐이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한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아마 당시 기업 리스트를 펼쳐 놓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남들에게 잘 보이는 껍데기들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진짜 알맹이를 외면하고 있었음을 말이다. 

당시 회사에서의 하루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 내면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은 결국 나에게 후회만을 선사할 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해 왔다고 자부했지만 나도 결국 평범한 선택을 하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X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후회를 철저히 깨닫고, 그 결과는 내가 오롯이 책임져야 했다. 현실을 철저히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괴롭지만, 결국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퇴사를 결정했다” 


손이 벌벌 떨리는 결정이었지만, 나의 실수를 깨달은 이상 이를 바로잡고 싶었다. 나는 그렇게 내 인생을 똑바로 마주 보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결국은 해야만 하는 결정을 행동에 옮겼다. 그렇게 나의 '사서 고생기'는 다시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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