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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te Jun 17. 2022

#001 눈물

가슴이 미어져 이내 눈물이 터진다. 

이때다 싶었는지 있는 힘껏 눈물을 쥐어짠다. 

다시는 울지 않을 것처럼 힘껏.


철석. 힘이 빠진다.

문득 우는 것도 힘이 듦을 깨닫고 웃는다. 나 자신이 참 하찮아서 픽 웃는다.


철석. 호숫물이 배에 부딪힌다.

철석. 이내 고요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철석. 철석. 철석.

내 눈물의 모양은 아마도 둥근가 보다.

-

덧붙이는 글


어느 날 준석이 형이 그림을 그린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석봉이 엄마처럼 본인은 그림을 그릴 테니 나는 글을 쓰란다.

'이 사람이 그림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의아했다.

아니 그보다 '왜 나한테 글을 부탁하지? 나는 글을 못 쓰는데?'

준석이 형은 늘 그랬던 것 같다.

지르고 보기.


그림이나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건방 떨며 그림 한 번 보여줘 봐~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위 그림을 첫 번째로 툭.하고 전달받았다.

까만 주위에 홀로 떠 있는 샛노란 배 하나.

준석이 형은 어떤 생각으로 그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군분투하며 뭔지 모르지만 따스한 것을 꽉 움켜쥐고 있는 외로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위로받았다.


그림 기법은 잘 모르겠고 이 정도 감정이 전달되면 꽤 괜찮은 그림이 아닐까?

그래서 냉큼 글을 써서 보냈다.

별말이 없어서 맘에나 드는지 모르겠다.


Art. 고라니즈 (Goraneeds)

Writer. 곰세호 (gomseho)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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