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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건축도서에 대한 생각.

건축주를 위한 글.

by 김호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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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기준으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음식의 맛은 서로 다른 의미와 이유로 다양한 맛을 낸다. 차는 다양한 옵션들로 개성이 다른 자동차를 만들어낸다. 소비자의 취향이 많이 담겨있다. 건축 또한 디자이너의 생각과 건축주의 취향이 담겨있다. 건축시공에 있어. 도면은 서로의 약속이다. 그 기준은 건축가의 디자인 프로세서에 움직인다. 그것이 미약해도 건축은 만들어진다. 시공자의 경험노하우가 담기기 때문이다. 하나 그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면 정말 시공사의 노하우에 건물의 결과물은 달라질 수 있다.

시공사는 모든 견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우리는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내역에 넣거나 빼거나 추후 협의를 보거나 하면 된다. 하지만, 그 정보가 너무나 없다면 추후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건축도서는 시공방식이 담겨 있다. 건축설계자의 디자인 프로세서는 재료에 따른 시공방식이 담겨 있는 것이고 그것에 따른 비용이 첨부되는 것이다.


최근 건축도서를 받았고, 우리는 검토를 했고, 대략의 공사금액은 유추하였지만, 정확한 견적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견적을 못 내서가 아니라. 어떻게 시공하겠다는 프로세서가 부족한 일명 허가빵이라는 도서를 받았는데. 어찌 이 도면으로 견적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낼 수는 있다. 대신 내 맘대로 이렇게 시공하고 그것에 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라고 제안할 수는 있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또한 반대로 시공도를 그려드릴 수도 있다. 다만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건비가 또 들어가고. 다시 건축주와 협의를 봐야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며, 시간을 버리게 된다. 건축도서는 중요하다. 그간 시공을 하면서 경험한 봐로는 도서의 내용들이 잘 정리될수록 질문이 줄어든다. 특별히 협의를 봐야 할 부분들이 줄어들고. 특별한 이의가 없을 시에는 그대로 시공되어 도면문제에 대한 공기가 늘어나지 않는다. 결국, 부족한 도서는 공기의 연장과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많이 부족한 도면을 가지고 견적을 냈다는 것은 내 맘대로 시공하겠다는 것과 같다. 그럼 정말 건설사나 현장관리자의 경험으로 건축물은 만들어진다. 건축가의 설계의도는 사라질 확률이 놓다. 정말 잘 만난 현장소장이라면 계속된 협의와 소통 속에서 건축사의 의도를 파악하고 충분히 훌륭한 건축물이 완공될 수 있다.


나는 건축주에게 말한다. 건축설계비에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말이다. 정말 돈을 아끼고 , 분쟁을 줄이려면 도면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허나 대부분 비용을 줄인다고 설계도서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는 공사를 시작하면서 결정되지 않은 사항들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거나,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설계비 천만 원 아끼려다 공사비용으로 1억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건축도서를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다. 하나, 협의를 통해서 소소하게 변경되는 것은 비용을 소소하게 들지만, 처음부터 기준이 없다면, 비용과 함께 건축품질에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3년의 기준을 따른다. 이것만 버티자이다. 하자기간말이다. 그 이후에는 나는 모르겠다이다. 혹은 회사가 없어지기도 하다. 최근 팬데믹 때 호황이었던 회사들이 많이 사라졌다. 고객들은 누구에게 무상이든 유상이든 관리받을 수 있는가? 누누이 말하지만 관리를 받으려는 보상심리를 버리고 시공을 할 때 그 하자기간을 지연할 수 있는 방법, 즉 언제 가는 발생하는 하자를 1년에서 3년, 그리고 5년에서 10년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러한 방법들은 건축도서에 담겨 있다면, 조금은 더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시공자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사는 건축주의 의도를 디자인적으로 잘 담아내는 것. 그리고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프로세스를 설계도서에 잘 담아내는 것. 재료에 대한 연구와 이것이 어떻게 시공되는지 도서에 잘 표현하는 것. 시공사는 이를 잘 따르는 것. 견적에 잘 반영하는 것. 건축주는 건축가의 설계도서에 대한 비용을 아끼지 말 것.


나는 견적과 시공을 통해 많은 건축도서들을 봐왔다. 또한 SNS를 통해서 많이 언급하기도 했다. 정말 유명하신 건축가님의 도면도 보고, 반대로 허가빵의 도면도 봤다. 과장하면 10장짜리 평입단면도 기본도면도 보고, 150페이지의 상세한 디테일과 스펙들이 담겨있는 도면도 봤다. 수준차이는 어린이집과 대학원생 수준이다. 또한, 이것저것 짜깁기한 도면도 많이 봤다. 무엇이 기준인지는 모르겠다. 늘 말하지만 중간이상만 하면 된다. 하나 부족하면 안 된다. 시공하는 현장소장이 보는 시선은 건축가의 설계도서다 건축가의 네임밸류로 디자인에 대한 설계비는 높은 것에 반해 도서가 부족한 경우도 여럿 봤다. 건축가의 지적재산권의 가치다. 충분히 인정한다. 하나, 그것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한 도서에는 스펙과 상세도가 담겨 저서 내 디자인을 이렇게 구현하겠다는 의도와 시공프로세서가 담겨 있어야 한다. 우리가 문구점에서 구매한 완구도 재료와 설명서가 있고, 가전제품도 제품과 함께 설명서가 상세히 적혀있다. 당신이 집을 짓던, 건축을 하던 시작은 설계이고, 설계는 건축사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는 앞서 말한 대로. 충분한 디자인이 담긴 설계도를 그리시는 건축사님을 몇 분 알고 있다. 그 도서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자신의 디자인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또한 건축주를 위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를 느낄 정도이다. 다만, 위와 같은 도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건비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기에 충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당당히 말한다. 충분히 가치를 인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훗날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만족할 만한 가치의 품질의 집에 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무엇을 선택과 결정을 하든, 그건 자신의 몫이다.

하나, 조금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저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산다는 것은 차에 대해서 알고 있는 이라면 이해하겠다. 일 년 중 절반은 정비소에 있다는 마세라티를 사는 것과 같다.

당신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것인가?




2025.01.04

-하우스컬처 김호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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