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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Nov 06. 2022

10월 29일 <오늘의 시>

녹사평과 한강진 사이에서

그곳에 왜 갔느냐 묻는가

그게 당신이다


울어도 되는지 어지러운가

그게 당신이다


눈물이 심장을 타고 찢겨 내리는가

그게 당신이다


함구를 최선이라 여기는가

그게 당신이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부끄러워 견딜 수 없는가

그게 당신이다


한참 사랑을 외칠 때 사람을 치러 나가는 일과

일용할 양식을 창조하느라 소멸한 삶과

즐거이 내려오던 길이

생의 내리막길로 둔갑한 오늘에

흘려야 할 눈물을 가름한다면

그것이 지금의 우리다


무구한 웃음을

무수하게도 날린 나는

무죄하지 않다



_이태원역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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