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매킨토시 1

by JJ



가끔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25년 동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iMac g3. 자식과도 같은 의미 있는 컴퓨터다. 몇 년 전 중고시장에 팔려고 내놓았다가 안 팔기로 했다.


품 명 : 아이맥(iMac) G3 인디고 (1999년 출시)

시스템 : 9.22 한글

사 양 :

iMac 500 MHz (Indigo 청색)

RAM: 128MB (PC100 SDRAM 128MB x2) 업그레이드

HDD: 110GB (80GB+30GB) 업그레이드

CD-ROM 작동함

무선 카드 없음, MP3 작동, 인터넷 가능

키보드, 마우스 정상작동, 프로그램 작업 가능(쿽,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매킨토시를 처음 만난 때는 1995년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 누나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출판, 편집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는 전자출판(Desktop Publishing)의 태동기였다. 매킨토시 전용 편집 프로그램인 "Quark"은 출판, 편집분야에서 독보적이었다.


훗날 일러스트레이터와 Quark의 기능을 합쳐 놓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되는데 그것이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도 전문가들은 인디자인을 이용하여 출판을 한다. 종이책 출판, 전자출판 모든 것이 가능한 출판업계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그렇게 출판, 편집, 디자인, 패키지 제작, 인쇄 분야에서 25년 동안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실무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디자인은 하지 않고 데이터 체크하고 인쇄제작과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위급시, 필요시에는 마우스를 잡는다.



25년 전 마우스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됐다. 반려견의 평균수명이 15년인데 나의 매킨토시는 25년 동안 나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Quadra, Macintosh LC, PowerMac, iMac g3, Mac pro까지 25년간 애플에서 출시된 모든 기종의 매킨토시는 다 사용해 보았다. 지금은 어도비(adobe)사에서 인디자인을 비롯해 IBM용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서 애플만의 독창적인 매력은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마니아층에서는 맥생맥사(mac生mac死)라고 할 만큼 충성고객들이 많다. 지금은 "애플"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먼저 떠올리지만 아이폰의 뿌리는 iMac이다.


20년이라는 시간을 "띵~" 하는 매킨토시 시동음과 함께 했는데 몇 년 전 이직을 하면서 지금은 PC를 사용한다. 아쉽긴 하다. 가끔 나는 뭐 하는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었지? 생각할 때가 있다. 나의 정체성은 매킨토시였는데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매킨토시→취직→연애→결혼→가족 탄생

한 줄도 안 되는 내 인생에 잡스가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늦게나마 잡스의 명복을 빌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땡큐,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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