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설 명절에 있었던 일이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회사에서 직원들과 한 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 회사는 업무 특성상 설 명절 1-2주 전이 가장 바쁘다. 가장 바쁠 때 직원들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본인들 생각만 주장하며 고집을 피우길래 따끔하게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더 화가 났던 건 직원들의 불량한 태도 때문이었다. 참다못해 한 명씩 호출해서 주의를 주었다. 그러자 직원들이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초등학교 6학년 막내아들을 붙잡고 넋두리를 했다.
"아들아, 아빠가 오늘 직원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 직원들이 정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나의 말을 들은 것인지 못 들은 것인지 아들은 게임에 열중해 있다. 아들의 무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아빠가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는데 명절 지나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한 번 더 혼을 내줄까? 아니면 아빠가 그냥 참을까?"
한동안 말없이 게임에만 몰입하고 있던 아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빠, 월요일날 회사 안 가도 돼. 대체 공휴일이야"
음...
그 후로 우리 부자(父子)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