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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May 15. 2024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보고 난 후

화제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봤다. 남들은 인생드라마니 역대 최고의 시청률이니 하며 요란을 떨어도 1-2회 정도 보다가 마는 드라마가 부지기수 인데 역시 눈물의 여왕은 달랐다. 푹 빠져서 정주행 했다. 이렇게 예쁘고 재밌고 감동적인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게 봤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는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이 드라마도 시청하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드라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현우와 해인이 달달한 모습으로 태격태격 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푹 빠져서 봤다. 우리 아이들과 어렸을 때 바닷가로 여행을 갔는데 아이들이 너무도 해맑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너무 행복했다. 그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냥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이 드라마는 나에게 김수현과 김지원의 재발견이었다. 이제 국민배우의 반열에 한 걸음 다가서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연기력도 좋았던 것 같다. 김지원은 "나의 해방일지"에서도 인상 깊게 봤는데 눈물에 여왕에서 절정의 연기를 보여 준 것 같다. 정말 예쁘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김수현의 드라마는 사실 처음 봤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참 재미있게 본 드라마 몇 편이 있다.

1. 나의 아저씨

2. 이태원 클래스

3. 봄밤

4. 나의 해방일지

5. 빨간 풍선


나의 아저씨는 이선균과 아이유, 이태원 클래스는 박서준과 김다미, 봄밤은 정해인과 한지민, 그리고 눈물의 여왕에서는 김수현과 김지원이 열연을 했다. 드라마가 재밌으면 배우들도 애정하게 된다. 허구인지 알면서도 너무 몰입하다 보니 팬이 된것 같다. 이 나이에도 드라마에 빠져 팬이 되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죽었던 연애세포가 살아난 것 같다. 가슴 설레보는 것이 5백 년 만인 것 같다. 감정이입이 되어서 지하철에서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남이 볼까 얼마나 창피하던지. 대단한 사연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 같다. 이 정도면 덕후 인증 아닐까? 아저씨들도 감정이 있다. 꼰대도 인간이다.


좋은 드라마의 3요소는 재미, 감동,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3가지를 모두 갖춘 드라마가 정말 훌륭한 드라마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책에 스테디셀러가 있듯이 드라마에도 스테디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발 자극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지원과 김수현은 차세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이끌어나갈 훌륭한 재원이 아닐까 싶다. 나도 한 때 드라마 작가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작가와 연출자들의 노고에 무한한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작가의 대사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얼마나 많은 생각 끝에 나온 대사인가 짐작할 수 있다. 오랜만에 명작을 봐서 기분이 좋다.


기막힌 플롯과 복선. 디테일의 끝판왕. 매우 섬세한 드라마다.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 주면 좋겠다. 끝으로 드라마 명대사를 하나 적어 본다.


"오늘 하루 어땠냐고, 요즘은 뭐가 힘드냐고, 그때는 왜 그 한마디를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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