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산다는 건 꽤나 중요하다. 딸이 네 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딸이 원하는 것을 엄마가 해주지 않으니 딸이 떼를 쓴다.
"아니야 아니야 이거 해달란 말이야"
아내는 딸에게 말한다.
"엄마한테 존댓말 써야지. 어른한테 반말을 쓰면 어떡해"
그러자 딸이 말한다.
"아니야 아니야 이거 해달란 말이에요"
존댓말은 썼지만 더 심한 짜증을 낸다. 본질은 존댓말이냐 반말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말은 어쩌면 껍데기이고 형식에 불과할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본질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 모든 관계는 다 비슷하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는 것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껍데기이고 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