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히 잠을 자고 있는 중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인생에 거창한 꿈이나 목표 같은 건 없었기에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다. 어느 정도 목표는 이루었나 보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어른이 되면, 나는 어떤 목적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본다. 그때는 그때의 일이 있고 그때의 낙(樂)이 있겠지. 지금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살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부, 명예, 아무것도 이룬 건 없지만 그냥 살만하다.
사람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는 요소들이 있다. 종교일 수도 있고, 반려견일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일 수도 있다. 일생을 봉사하고 희생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그것이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인가 보다. 나 같은 범부와는 차원이 다른 행복이다.
why?
why?
why?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결혼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애를 낳아야 하는가?
왜 먹어야 하는가?
왜 공부를 하는가?
왜 연애를 하는가?
왜 골프를 치는가?
왜 싸우는가?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야 한다. 그리고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등산 유튜버와 음악가들이 부럽다. 왜? 해보고 싶은데 못해봤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다.
우리 행복은 모두 다르다. 나는 자식을 통해서 느낀 기쁨과 설렘이 세상의 무엇보다 행복했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상처와 슬픔도 클 수 있다. 부모가 되는 것도 힘들지만 부모로 오랫동안 존재한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기쁨과 슬픔의 시간들을 다 견뎌냈다는 증명이니까.
"개는 훌륭하다"라는 TV프로가 있다. 그런데 인간은 개 보다 1,000배는 더 훌륭하다. 부모탓, 세상 탓만 할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보통의 행복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행복은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