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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20. 2016

오빠는......

- 31 -

              

오빠는......


처마 밑 고드름은

겨울이 좋은지

늘 반짝거리며

잠도 안 자고 

깨어있네.


오빠가 보고 싶어

안달이 나도

오늘따라 

찬바람만 쌔애앵~!

너무 추워서

신발을 신을 수가 없어

겨울바람이 미워.


하늘 보며 오빠 그리며

배시시 웃어보고

'오빠는 무얼 좋아하더라?'

갸우뚱갸우뚱.

오빠는 ......

음.

이름처럼 파란 하늘과

손끝을 간지럼 태우는 봄비

마당을 가득 품은 아카시아

뜨거운 해님 아래 부서지는 파도

산들바람 따라 떠도는 바람개비


음. 

그리고

샛노란 개나리 원피스 입은 은별이.

웃을 때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수줍음 한 아름 잡은 은별이 손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귀여운 발

오빠만 보면 두근거리는 은별이 마음.


히히히~

은별이는 혼자 싱글벙글.

오빠는 역시 은별이구나.


시린 발을 내밀어 

오빠를 보러 

겨울바람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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