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
지금 일본어 수준은 초급 정도에요.
간단한 여행회화 정도는 가능합니다만 의사표현을 자유자재로 할 정도는 아니에요.
음식을 주문할 수는 있지만 외국인이라고 차별받을 때 항의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랄까요.
몇 년 전부터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해보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막상 시간을 내서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초급 일본어학원에 다니기에는 너무 쉽고, 중고급 일본어학원 수업은 너무 어려웠어요.
전화일본어를 한 달쯤 하다가 그만두기도 하고, 음성과 대사가 나오는 게임을 하려고 샀다가 쌓아두기만 하기도 했어요.
일본에 갈 때마다 다음에 일본어를 잘하게 되면 읽어야지! 하며 사온 책은 벌써 책장 두 개를 꽉 채우고 있답니다.
하지만 막상 하나도 읽지는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남동생에게 일본어 랭귀지 파트너를 소개받았어요!
M우라 M사에씨입니다.
처음에는 30분 한국어, 30분 일본어로 떠들었습니다.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좀더 목적을 갖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분과 함께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그 책이 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입니다.
한국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책으로 고른 이유는 오디오북이 있기 때문이에요!
구 Febe 사이트에서 오디오북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오디오북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audiobook.jp/product/234391
君の膵臓をたべたい
2017年の年間ベストセラー文庫部門第1位の話題作! 2016年本屋大賞でも第2位となり、映画でも話題となったベストセラー小説、住野よる著『君の膵臓をたべたい』が 鈴村健一・堀江由衣共演でオーディオブック化! 1冊の文庫本を拾ったことをきっかけに、クラスメイト・山内桜良の秘密を知った高校生の僕。 数多くの代表作を持つ人気声優が物語を彩り、新たな魅力を加えたオーディオブックを すでに書籍をお読みになった方も、初めてこの作品に触れる方も、ぜひじっくりとお楽しみください。
1512엔을 주고 샀어요 :)
저는 일본어 읽기보다 듣기 실력이 더 좋은 편이기 때문에, 들으면서 보면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서 이렇게 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마다 M 우라 씨랑 통화를 합니다.
저는 한 줄씩 책을 소리내어 읽은 다음에 쉬운 일본말로 내가 이해한 뜻이 어떤 것인지 설명합니다.
그럼 M우라 씨가 다시 이야기해준답니다.
"그게 맞아."
"그거 아니야."
"요즘 일본에서는 맞벌이를 많이 하지."
등등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즐거워요.
그리고 M우라씨의 30분 동안에는... 부끄럽게도 제 책을 읽습니다. ;;; 하하하하하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저자 이라하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8.05.31.
M우라 씨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한국어로 소리내어 읽으면,
그럼 제가 한국어 발음을 교정해서 다시 따라하게 합니다.
미우라씨는 일본말로 자신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설명합니다.
저도 어설픈 일본말로 그게 맞다거나 아니라거나 하는 설명을 해요.
말하다보면 왜 이런 이야기를 묘사했나, 연재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나, 간호사로 일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같은 걸 이야기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지금 3주가 걸려 1화의 마지막 부분에 와 있습니다.
같이 책을 읽기 위해서 미리 일본어 단어를 찾아두는 시간도,
바다를 건너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모국어를 따라하는 시간도,
한국은 이게 다르다느니 일본에선 이게 보통이냐느니 하고 묻는 시간도 전부 즐겁습니다.
일본어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친구랑 같이 책을 읽으며 수다 떠는 느낌이라 즐거워요.
이대로 꾸준히 해서 책을 다 읽어 마친다면...
1년 후에 일본어 실력이 향상되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