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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꼬마 Jan 09. 2024

지금-여기에 머무르는

오!늘~에 감사


나라가 어수선하다. 그래서인지 뭔가 의욕적이어야할 새해 초반에 울적하기 짝이 없었다. 영화 '노량'을 봐도 답답하고, 새해 목표로 세운 성경읽기를 해도 현 정국과 비슷한 것 같아서 갑갑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책을 읽고 사람들과 소통을 했다. 걱정일랑 그만하고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제 읽기를 마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 덕분이기도 했다.

고통도 기쁨도 모두 지나가기 마련이며 감정도 생각도 지위와 젊음도 내가 아니니 진정한 나를 느끼며 오!늘~을 살아보기로 한다.


눈이 더 많이 오기 전에 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챙겨서 길을 나섰다. 에어팟을 두고 왔다. 오늘은 산책을 하며 기도를 하기로 했다. 타인을 위한 기도를 열심히 하기로 한 것도 올해 계획 중 하나다. 먼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이재명 대표의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가족과 지인과 내담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나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멋진 사람이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오늘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큰 영향을 받은 스캇 펙이 '죽음을 선택할 권리'라는 책을 썼었다. 나는 왜 이 책을 몰랐을까? 스쳐지나갔겠지만 몰라봤을 수 있다.


하루의 시작을 나름 괜찮게 보낸 것에 감사하다. 어수선하고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는 시대에 살면서,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여기에 머무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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