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자기의 뜻과 의지가 아닌 것으로 세상에 태어난다는 생각과는 조금은 다른 발상을 해 보기로 한다. 누구보다 아기가 행복하려면 어떡하든 행복한 기대감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는 편이 훨씬 더 나으니까. 그것이 심지어 실존으로서의 선택과 자유가 잉태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동화책 <내가 엄마를 골랐어>에는 아기가 엄마를 골라서 태어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는 다소 엉성하지만 아기는 그런 엄마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나 또한 이런 상상을 해 본적이 있다. 아기들은 이 땅에 태어나기 전에 모두 천사처럼 천국에 있다가 어떤 집에서 태어날까 선택하지는 않을까 하고. 큰 아이가 네 살이 되기 전 뜬금없이 나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정말이지는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엄마, 엄마를 만나러 오는 그 길이 너무 무섭고 어두웠어."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크게 놀라거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 무서웠던 마음을 공감해주고, 무서울까봐 빨리 낳았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러면서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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