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외롭게 자란 사람들, 친구들은 많지만 정작 내 이야기는 해 본 적 없는 사람들, 나에게는 관심이 없는 가족들 때문에 가장 친밀한 관계의 한 가운데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 믿었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내게 모두 등을 돌려버리던 순간의 아찔함을 기억하는 사람들. 혼자였던 것이 사무치게 힘들고 싫었던 사람들은 자신을 자각하거나 욕구에 충실한 일에 서툴다. 혼자가 되는 것보다는 적당히 타인에게 맞춰주면서 자기주장은 애써 지운다.
물리적으로 혼자였던 사람들은 당연히 혼자였던 것이 맞겠지만, 물리적으로 혼자가 아님에도 '나는 늘 혼자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 정서적으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 건데, 내가 알아서 혼자서 컸다거나 부모에게 정서적으로 공감받아본 적 없다거나 부모가 맞벌이로 바빠 집에 늦게 귀가하는 등의 환경은 혼자가 아닌데도 혼자이고, 버려지지 않았는데도 버려진 것처럼 이미지화된다. 인간은 보통 타인들 또한 명확한 개념이 아닌 이미지로 기억하곤 하며, 그것은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처럼 한번 그려진 이미지는 뇌속에 각인되고, 각인된 이미지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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