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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빈 Dec 06. 2022

소도시에서 브랜드 두렉터로 살아남기

나를 파악한다(2) : (경)시골쥐 도시의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입학(축)


커뮤니케이션학과 : 예전에는 신문방송학과로 불렸다. 사람간의 소통을 연구하는 학문이 기저인 학과인 만큼 여러 분야를 연구하는 융합 학문 성격을 가진다. 세부적으로는 방송통신분야, 언론홍보분야, 광고분야, 언론법 분야 정도로 나뉜다.  ⓒ나무위키



실습과목도 있지만, 전공의 교수진이 대게 학문적 이론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고로 예를 들자면, 어떤 광고를 왜 만들것인지 '왜'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자세와 인문학적 지식을 주로 배웠다. '어떻게'는 실무분야의 교수를 초빙한 실습과목이 있지만 주로 개인이 해결해야하는 역량이었다. 당시에는 실습위주가 아닌것에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내 일'을 꾸리게 한 모든 상상력과 인문학적 기반과 경험은 대학에서 얻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사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고, 당시에는 무척 불안했다. 융합학문이기 때문에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지만,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다. 언론고시외에 전공을 입증해주는 시험이나 자격증이 있지 않다. 다양한 전공학문중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정체성을 입증해줄 경험을 스스로 만들어야한다. 커뮤니케이션학과는 방송작가도 될 수 있지만, 마케터도 될 수 있고, 기자도 될 수 있는 곳이니깐......우리는 수많은 선택지에서 오히려 무기력함을 느낄때가 많지 않은가.



입학할때부터 나는 기자가 될거야, 작가가 될거야라고 확실히 정해서 취업까지 한 친구들이 부러웠다. 광고를 꿈꾸며 입학한 나도 광고회사로 취업을 준비할줄 알았지만, 광고동아리에서 2년동안 회장을 맡으면서 나는 광고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말하고자하는 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함축시켜서 분명하게 말하는 걸 잘 못했다. 오히려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짜서 30장짜리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거나, 소식지나 책자를 편집하고 배치하는 일이 즐거웠다. 졸업학기에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연구원의 보고서편집을 단기로 일하게 되었다. 이 일 덕분에 7년이 지난 지금도 연구원에서 외주를 받고 있으며, 이 외주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굶어죽지 않도록 버틸 수 있게 해주었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역시 돈이 없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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