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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광웅 Apr 03. 2019

내가 본 캐나다 - 밴쿠버(Ⅳ)

숲, 즐거움

2018년 5월 25일


캐필라노 현수교 위에서


 - 캐필라노 현수교 (Capilano Suspension Bridge)


캐필라노 현수교 쪽으로 오니 거의 숲 속이었고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현수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공원으로 크게 만들어 놨다. 입구에 들어서면 숲 속 한가운데 거대한 현수교가 있다. 튼튼하게 만들어 놓긴 했지만 다리가 양옆으로 흔들려서 스릴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현수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현수교를 건너면 작은 탐방로들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 자연 투어라는 것을 참여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북 캘리포니아부터 남부 알래스카에 이르는 지역은 온대우림이 발생한다고 한다.


밴쿠버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서안해양성 기후 도시이다. 태평양 연안에 맞닿은 이 도시는 연중 비가 골고루 내리는 날씨로 유명하다. 다시 말해 일조량이 적고 우울한 날씨가 지속된다는 뜻이다. 지난 런던을 여행하면서 나는 서안해양성 기후 날씨로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밴쿠버 여행을 하면서도 날씨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우연 중 다행히도 내가 밴쿠버에 머물렀던 일주일 간 맑은 날씨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밴쿠버가 위치한 BC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온대우림으로도 유명하다. 온대우림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혼합림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서안 해양성 기후의 온도와 강수량과 이곳의 자연환경 때문에 전 세계 온대우림의 25%가 이곳에 존재한다. 밴쿠버는 도시지만 이곳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캐필라노 현수교 공원이 있다. 이 곳에는 밴쿠버의 랜드마크, 거대한 흔들 다리인 캐필라노 현수교가 있다. 캐필라노 현수교 공원은 거대한 규모와 함께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온대우림으로도 유명하다.


캐필라노 현수교 공원 입구
공원을 탐방하는 투어에 참여했다


나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이 곳의 대표적인 나무인 서부 헴록(Western Hemlock)과 더글라스 소나무(Douglas Fir)를 볼 수 있었다. 가이드님은 이 나무들이 실제로 공원 내의 시설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고 했다.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보니 나는 공원이 단순한 공간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투어가 끝난 후에도 나는 공원을 돌아다니며 나무 사이를 건너거나, 절벽을 따라 걷는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 숲을 거닐며 나는 숲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캐나다 온대우림의 대표 종인 Western Hemlock
나무 사이를 지나다니는 체험
절벽을 따라 걷는 체험



2018년 5월 26일


리치먼드 야시장


즐거움 - 리치먼드 야시장 (Richmond Night Market)


야시장 안쪽에 놀이기구가 하나 있었다. 회전하며 돌아가는 놀이기구였다. 우리는 같이 놀이기구를 탔다. 처음에는 재미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너무 빨리 돌아서 소리를 질러댔다. 놀이기구를 탄 후 옆에 있는 게임 코너를 갔다. 게임에 우승하면 인형을 타는 것이었는데 공 굴리기, 러시안룰렛, 낚시 등 많은 게임들이 있었다. 친영은 구름다리를 건너는 게임을 시도했는데 인형을 타 가지는 못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구와 액세서리를 팔았고 이곳에서 양말도 살 수 있었다.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아시아 인종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그중 리치먼드 지역은 밴쿠버 내에서도 중국계 밀집지역으로 유명하다. 리치먼드에 도착하자 보이는 건 영어가 아닌 중국어였다. 이 곳에 오면 중국에 왔다고 느낄 정도로 중국어 간판이 도시를 점령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동아시아인만 눈에 띄었기에 나는 중국의 어느 도시를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리치먼드 지역의 상점들


나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홍콩계 캐나다인 호스트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바쁜 일 때문에 나와 시간을 따로 내진 않았지만 대신 그녀의 친구 친영과 함께 리치먼드의 유명한 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북미 최대 규모의 야시장인 리치먼드 야시장은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긴 줄을 기다려 입장해야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먼저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나는 중국 길거리 음식점에서 단단면을 주문했다. 배가 고파있던 상태라 나는 음식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다. 배를 불린 후에 우린 본격적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주위에는 인형 뽑기 코너와 함께 조그마한 놀이기구들도 있었다. 이왕 놀러 왔으니 놀이기구를 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스릴 때문에 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내내 소리를 질렀다.


야시장에 들어오자마자 우선 먹을 것부터 찾았다
조그마한 놀이기구였지만 정말 스릴 넘쳤다


우린 각종 게임 코너 등을 돌면서 야시장의 즐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정된 예산에서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없었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우린 게임 코너뿐 아니라 길거리 시장도 돌면서 많은 물건들을 구경했다. 이곳에는 중국 물건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에서 온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의 즐거운 시간과 함께 밤은 어느덧 깊어졌다.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각종 인형뽑기 코너
다양한 종류의 인형들
길거리 시장에서 물건도 둘러봤다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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