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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BD Nov 09. 2023

조직의 실책을 키워내는 법  "손익만 관리하기"

회사의 성장과 함께 하는 조직문화, 거버넌스.

최근 회사를 질타하는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데, 이는 그 다음 회사에서는 혹은 내 회사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례를 정리하고자 함이다.


오늘은 '조직의 실책을 키워내는 법'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최근 이런 일들이 있었다.


고객정보의 유출 발생, 약 2년여간 잘못된 세그먼트에 마케팅비용이 약 150억원 가까이 나간 것을 발견, 투명하게 소통함을 1번 가치로 이야기 하던 회사가 이 내용에 대해 함구하는 것...



문제는 다양하고 그 원인들도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지만,


그렇게 되는 이유를 찾아보고 또 우선순위를 매기고 고민하다 보면,


결국 조직의 거버넌스와 이를 견제하기도 하고 강화하기도 하는 조직문화를 들여다 보게 된다.





최근 악재들이 겹치는 것들은 이미 그 전조증상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나열해보면,


1. 각 조직과 구성원의 역할을 한 가지 관점(예를 들어 수익성) 으로만 평가하고 품평하기 시작

2. 수익 외의 다양한 역할의 정량적/정성적 개선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기 시작

3. 수익의 수호자가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며, 그 밑으로 수익관점만을 제시하는 스탭부서가 득세하기 시작

4. 각 부서내에서도 최고경영자의 수익기조에 올인하겠다는 변절자(?) 의 발생과 동시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입에 자물쇠가 채워지기 시작

5. 사내의 전문가들을 신뢰하지 않고 최고경영자와 스탭부서의 관점에서만 나온 전략으로 회사를 푸쉬하기 시작

6. 위 과정들이 반년 가까이 지속됨



결국 사업체의 본질인 '고객 - 구성원 - 조직 관계의 지속가능성' 을 도모해야 하는데,


손익을 추구하는 이들의 공통점인 '비즈니스 및 고객경험 부족, 그리고 타 부서와 협업이 안됨' 이 그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전체 회사를 편협적이고 불통의 문화로 바꾸어가고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손익관리' 라고 하는 것은 늘 견제의 수단이 되어야 하고 이 또한 매우 중요한 회사의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것이 경영의 최전선에 등장하게 될 때는 '아주 빠르고 강력하게' 무언가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는 다시 그 다음의 단계로 넘겨주는 역할까지 해주어야 한다.


이는 어쩔 수 없이 손익관리 하는 시간 동안 미래의 전략은 무시당하고 회사의 성장동력이 꺾여 나가기 때문이, 이를 얼마나 최소화 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과정이 실현되는 회사들은 보통 CFO출신들이 COO 까지 겸업하거나 혹은 포지션 변화를 통해 경영일선에 개입하는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원래 COO 는 어디까지나 백오피스 오퍼레이션을 지속발전 시키는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지, CBO CMO 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됨을 상기하지 못하고,


늘 선을 넘어서는 형태로 가기 쉬운 것 같다. 개인은 완벽할 수 없기에 시스템적인 견제와 균형이 역할을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서의 고민을 깊게 하는 회사를 잘 보지 못했다.





한국 기업들의 문제, 그리고 중소기업 & 스타트업들일 수록 심화되는 문제가 바로 거버넌스이다. 균형과 견제의 묘 단순히 사내 정치를 떠나서 회사의 탄탄한 성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유행처럼 많은 스타트업들에 컬쳐팀이 있고 복지가 젊고 참신함을 내세우지만, 이런 것들만 있다고 좋은 조직문화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중요한 것이다.


결국 회사의 가장 중요한 복지와 보상은, 회사의 성장을 통해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그 과실을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문화와 거버넌스에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매우 작다.

이 다음 회사에서는 내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워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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