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일기 24일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목욕바구니

by 김은형


동네 목욕탕에 갈 때 마다 다양한 목욕바구니들을 바라보며


나는 세상 사람들의 삶의 취향과 지향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최고의 선택으로 모아진 사우나 컬렉션 스타일.

목욕바구니들 속에 담긴 다양한 목욕 용품들까지 개성이 넘친다.

그러니 저 중 무엇으로도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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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욕망이 깃든 것이든 우리는 모두 자신이 선택한 최선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생각하니 약간 측은하고 딱한 마음이 든다.

난 최선을 다하지만,

타자의 눈엔 못 미치는 것들이 한둘이겠는가?

특히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고, 배우자가 상대 배우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대체로 그렇다.

그뿐인가?



책도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목욕바구니들처럼 어떤 것은 초라하고 어떤 것은 화려하다.

왠지 오늘 아침,

정리되지 않은 목욕바구니들이 징그럽도록 정겹게 다가온다.

아마도 나를 보듯, 너를 보듯

사람 살이의 일상같아서 정겨운 것일게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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