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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아멜리에>

언제 봐도 사랑스럽지! 더 럽(LOVE)!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영화 <아멜리에>. 사랑받는 것에 익숙지 않은 아멜리에. 형제도, 친구도 없는 그녀는 부모의 사랑조차 깊이 받아보지 못한다. 그녀의 유일한 벗은, 자신이 펼치는 무한한 상상력일 뿐이다. 익살스럽고 때론 자극적이기도 한 상상력! 영화는 이 상상력을 위트있게 펼쳐보인다.



<아멜리에>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인상적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소개와 함께 펼쳐지는 아멜리에의 발칙한 상상력들. 그 흐름에 몸을 맡기다보면, 어느새 영화에 흠뻑 빠져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캐릭터들의 개성은 제각각이지만, 영화의 균일한 색채가 통일성을 유지한다. 강렬한 빨강과 녹색의 대비는, 크리스마스 풍경을 연상시킨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아버지는 깊은 상심에 빠지고, 아멜리에는 부모의 품에서 벗어난다. 카페 점원으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풍경들 구경만을 유일한 낙으로 안고 살아가던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온다. 사랑이라는 개념에는 무감각했던 그녀의 심장이, 한 남자를 본 순간 역동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 것! 아멜리에는 난생 처음 이성으로부터의 묘한 감정을 경험한다. 그때부터 아멜리에는 그 남자와 사랑의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한다.


전철역 즉석사진 부스 아래에 떨어진 증명사진 조각들을 수집하는 묘한 취미가 있는 남자, 니노. 아멜리에가 반한 남자다. 그에게 섣불리 접근하기란, 사랑에 서툰 아멜리에에겐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니노에게 힌트(미션)를 하나씩 던진다. 그렇게 관계의 거리를 좁혀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아멜리에는 사랑을 거머쥔다. 이후, 그녀의 삶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사랑으로 채워진다. 세상의 모든 풍경이 일그러질 만큼, 아멜리에의 일상은 니노로 채워진다.


<아멜리에>는 사랑을 몰랐던, 혹은 기피해왔던 사람들에게 사랑의 참맛을 일깨워줄 작품이다. 사랑은 노력에 의해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 아멜리에의 경우가 그렇다. 그리고 아멜리에가 사전 실험(?)해본 결과로도 알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것들은 우리가 인지하지 않더라도 촘촘히 이어져 있다. 동시간, 다른 장소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게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라면 경험해야만 할, 경험하면 좋은 본능적인 활동이다. 물론,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도 필요하고 사랑 뒤에 오는 이별이라는 몹쓸 놈 때문에 상처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갈구한다. 그리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의 나는, 뜨거운 사랑 중은 아니지만 그것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성과의 사랑이 아닐지라도 가족, 친구, 형제의 사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멜리에의 사랑 성공담! 박수를 쳐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도, 자출할 만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더 좋을 것)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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