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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슬로운>

언제나 당찬 그녀에게 박수를!

악명 높은 로비스트 '슬로운'은 언제 어디에서나 당당하다. 법과 위법을 교묘히 넘나들면 자기 잇속 챙기기에 능한 그녀는, 총기 규제 법안 통과 의뢰를 받아들인다. 영화는, 슬로운의 야심찬 프로젝트 수행 과정과 그로부터 겪는 사건들을 다룬다.


언제나 능수능란함과 당당함을 선보이던 슬로운은 잇따른 위기들에 봉착한다.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가기까지 끊임없이 찾아오는 견제와 방해는, 슬로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해오던 방식대로 위법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을 악용하면서까지 목적 달성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깨닫는다. 여지껏 해오던 방식을 잘못됐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이전까지도 잘 알았을 테지만, 슬로운은 그런 과거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동시에 소신 있는 발언을 한다. 완전히 번해버린 그녀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아픈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가치. 물론, 결과는 아프고 비참하지만 슬로운은 성장했다.


슬로운이 멋있는 이유는, 끝까지 당찬 여성의 면모를 보인 점이다. 죗값도 달게 받겠다는 당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에 대한 반감 일색이었지만, 법정 신(scene) 하나만으로 그녀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달바꿈으니까.


어찌됐든, 죄를 짓는 건 나쁘다. 그 죄에 타인을 악용하는 건 더 나쁘다. 하지만 그 점을 뒤늦게라도 깨닫고 변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변화는 기적이 아니다. 하루 아침에 달라지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슬로운처럼, 어떠한 계기가 경험해야만 얻는 것이다. 죄를 저질렀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만 변할 수 있다. 자신이 권력자라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악용하는 악인이 되지는 말자. 언젠가는 그에 대한 무서운 형벌을 치르게 될테니 말이다(복수나 정의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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