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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스카프 Jul 27. 2021

#기억

잊혀지지 않는 사람

처음부터 너의 자리는 빈 자리였다. 

애써 기억을 지우려 니가 없던 시간들을 꺼낸다.

그리고는 태연 한 척 장바구니에 책 몇 권을 골라 담았다.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그런데 ‘차’를 좋아하는 니가 생각났다. 

진한 국화향이 늘 가득하던 너의 공간...

나는 아무래도 책을 잘 못 고른 것 같다.

어느날 내게 걸오 온 전화 한통,

너는 나에게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라 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을 울리지 않는 묵묵한 핸드폰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너의 아내에게 장문의 믿을 수 없는 문자를 받았다.

 남편이 좋은 곳으로 갔습니다.

나는 그렇게 너의 죽음을 받아 들였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시작해 볼 만한 나이 마흔..

너는 그 아름다운 나이에 진정한 이별을 하였구나.


이제 너는 나에게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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