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우당탕탕 현재로 엎지르기
서로를 알아가는 썸 단계에서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아주 허심탄회하게.
과연 과거를 우당탕탕 현재로 엎질러 놓는 것이 바람직할까?
사람과 사람이 새롭게 친해질 때, 과거를 털어놓으며 친해지는 방법처럼 쉬운 것이 없다.
나 사실은 이런 상처가 있어. 나 사실은 어렸을 때 이랬어. 나 사실은 이런 사람을 만났어. 등등
과거를 털어놓는다는 명목 하에 내 치부를 드러내고 상처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얼마나 행복하게 성장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신의 현재를 보고 다가온 사람에게 과거라는 프레임을 씌울 필요는 없다.
물론, 현재의 당신은 과거의 당신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과거 사이사이의 유기적인 변화와 다양한 경험을 통한 성장과 깨달음을 고작 말로 몇 시간 안에 설명할 수 있는가?
제대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면,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신을 사랑하고자 마음먹은 당신 앞의 그 사람은 당신의 과거가 궁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