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커피, 스트레스 대신 제산제를 장기 복용했더니...
등산을 자주 다니는 저는 비교적 건강한 편입니다.
주 3회 이상 술을 마시고 역류성 식도염이 있지만 생활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가슴이 쥐어짜듯 아팠지만 언제부턴가 제산제(PPI)만 먹으면 괜찮아졌습니다.
제산제는 위산 중화제라고도 불리는데 신물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저는 제산제를 먹고도 가끔 속이 너무 쓰릴 땐 개비스콘이나 겔포스 등도 챙겼는데요.
매번 약을 타는 게 번거롭긴 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점에서 크게 염려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산제를 장기 복용하다 보니 끔찍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위내시경에서 1cm가량 되는 용종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이었는데요.
제산제를 먹기 이전엔 한 개도 없었던 터라 더욱 놀랐습니다.
용종이 작으면 건강검진에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큰 경우는 대학병원에 입원한 후 떼어내야만 했는데요.
잦은 술자리와 야식, 커피와 스트레스 같은 원인을 바꾸지 않고 제산에 의존한 결과였습니다.
실제로 제산제를 장기 복용하면 없던 용종이 생기거나 빨리 자랍니다.
하지만 몸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간과했던 것인데요.
처방을 한 번에 2주, 길어도 한 달 이상 안 해 주는 것도 제산제의 다양한 부작용 때문입니다.
제산제를 자주 복용하면 용종이 무더기로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계셨나요?
건강을 위해 등산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나쁜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