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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Nov 15. 2017

미국 취업에 접근하는 방법과 Visa (下)

한국에서 바로 받는 H1 혹은 아티스트 비자 O1

*이 글은 해외 취업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참고용' 서술임을 밝힙니다.

이전 글: 미국 취업에 접근하는 방법과 Visa (1화)


앞서 이전 글에서 말했듯 한국에서 디자이너들이 미국을 진출하는 방법은 크게 아래 네 가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1. 미국에서 대학과정 이상 졸업 후 취업

2. 한국에서 미국 회사 인턴십 취업 후 정규직 전환

3. 한국에서 곧바로 정규직 취업

4. 한국에서 O1 비자 취득 후 구직

현실적 기회비용의 타진 후 결정하는 유학을 통한 취업 방법과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진출 후 정규직을 모색하는 방법을 지난 글에서 다루었다. 그렇다면 다른 두 가지 방법에는 어떠한 장단점이 있고 본인과 맞는 방법은 무엇일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세 번째, 한국에서 바로 H1B 비자를 받아 취업하는 것이다.


사실 이 방법은 일종의 정공법인 샘인데, 어찌 보면 장단점이 가장 극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왜일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H1B 비자의 속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H1B는 우리가 가장 흔히 말하는 워킹 비자다. 앞서 말한 J1을 통해 취업하더라도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성사되었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H1B로 신분이 변경된다는 뜻인 만큼 사람들의 미국에서의 신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자인 것이다. 또한,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 회사의 포지션뿐 아니라 그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대학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학위가 굳이 미국에서 받은 학위가 아니어도 되는 만큼, 한국에서 디자인 관련 학과 졸업생이라면 기본적으로 미국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었다고 봐도 된다.


H1B 비자의 모습


하지만 이 방법에도 몇 가지 난관이 존재한다.


첫 번째, 높은 포트폴리오 수준.
디자이너에게 가장 높게 요구되는 평가항목은 학교 성적표도, 이력서도, 영어실력도 아닌 디자인 포트폴리오다. 또한, 전략적인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한국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을 할 확률은 0%에 가깝다. (포트폴리오의 준비와 그것의 프레젠테이션 등에 대해서는 다른 에피소드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한국에서 지원하는 경우 미국 회사가 추가적으로 돈을 지불해가며 굳이 디자이너를 자기들 회사로 모셔와야 할 이유, 즉 실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수준 높은 포트폴리오 밖에 없을 것이다.


두 번째, H1B의 정해진 신청 시기와 발급 수.
취업이 결정된 후라 하더라도, H1B 비자를 지원할 수 있는 시기(매해 4월경)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고, 미국에서 그 해에 발급할 수 있는 비자의 수 또한 한정되어 있다. 영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의 경우 그들이 배정받는 수가 전체 배정 쿼터와 따로 책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및 정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비자 발급 총량과 지원자 수에 크게 간섭받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기존에 정해진 발급자 전체 정원에서 지원자가 더 많이 몰리게 될 경우 서류 심사 전에 추첨에서 탈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모든 준비가 잘 이루어져도 어쩔 수 없는 큰 장벽 중에 하나일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 측에서 미국 정부에 한국인을 위한 비자 발급 수 책정을 따로 해달라고 계속 요구한다고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 번째, 적응기간의 부재.
결과가 좋아 취업이 확정되고 비자가 나온다 하더라도 적응 기간을 거치지 않은 채 바로 미국이라는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 발을 디디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고 긴 싸움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인사말들 외에 그토록 열심히 공부했었던 토익(Toeic) 혹은 토플(Toefl)에서의 독해 실력은 실생활과 별로 상관없다는 것을 공항 내리는 순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영어라는 수단이 있다 뿐이지, 공유되는 주제는 본인이 공부하고 또 찾아봐야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것들이다. 미국 직장 생활에서의 적응과 관련해서 나중에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사실 이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시간과 노력밖에는 없다.



하지만 비자 발급 혹은 적응의 문제들은 일단 취업에 성공하고 걱정하면 되는 문제들이고 또한, 그것의 해결 방법들도 존재한다.



첫째로, 약은 약사에게 비자 문제는 HR에게.
만약에 H1B 비자 발급과 관련 문제가 생겼다 해도 회사가 본인의 채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해외 인력 채용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HR(인사팀) 팀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해 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J1의 우선적 발급 후 H1 으로의 변경 혹은 캐나다 혹은 일본 등 다른 해외 지사에서 먼저 일을 시킨 후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미국 본사로 근무지 이전을 추진해 주는 등의 방법이 있다. 관련 케이스들에 많은 경험을 가진 변호사를 찾아주거나 혹은 회사내의 법률팀을 통해 일반인은 찾기 어려운 여러 방법으로 당신의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줄 것이다.


둘째로, 적응 문제의 해결
특히 미국에서 4월에 H1을 신청하더라도 발급이 나오는데 까지 몇 달이 걸리는 만큼(실제 일은 일반적으로 10월 경에 시작하게 된다.) 그 사이의 시간을 얼마만큼 현명하게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주어진 몇 달간의 기간 동안 최대한 적응과 관련된 조사 및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주요할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유학을 거치지 않았기에 본인의 적응기간이 너무 짧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학 시스템은 교육의 차원도 있지만 일종의 보험적 성격도 강한만큼, 유학을 거치지 않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면, 여러 방법들 중 가장 경제적, 시간적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영어 실력이 모자랄 경우, 회사에서 영어 학원도 직접 서포트해주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고, 외국에서 왔다는 것에 대한 기본적 동정(?) 차원에서 처음에 잘 못 알아듣거나 헤매는 문제에 대해 상당히 관대하게 대해준다. 반복해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겠지만, 처음 적응과정에 있는 사람에게는 최대한 상냥하고 자상하게 도와주는 것이 일반적인 회사의 분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어렵게 데리고 온 만큼 잘 키워서 좋은 일꾼으로 만들 생각이 잠깐 써보고 교체해야지 하는 생각에 비해 크다.


셋째로, 한인 디자이너에 대한 좋은 이미지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한류가 이렇게 커진 것이 아이돌뿐 아니라 한국 디자이너의 업적도 크게 일조해 온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인 디자이너를 바라보는 미국 업계의 시선도 상당히 우호적인 편이다. 최근 들어 여러 대기업 혹은 디자인 에이전시의 리더 자리부터 주니어 디자이너 레벨까지 심심치 않게 한국인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좋은 예일 것이다. 물론 오래전부터, 미국에 나와 고생을 하셨던 1세대 디자이너 분들의 역량이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디자인 업계에서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은 비단 내가 처음 발을 디뎠던 10년 전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그런 만큼 한인 디자이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발판으로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정공법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디자인계의 싸이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마지막, O1 비자를 통한 미국 진출이다.


사실 O1 비자는 일반적으로 아티스트 비자 혹은 탤런트 비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미국 이민국이 밝힌 것처럼 Individuals with Extraordinary Ability or Achievement 즉, 아주 뛰어난 능력 혹은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주는 비자라는 뜻이다.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를 진출할 때 받은 비자로 알려진 바 있다(직접 확인한 사실은 아니지만, 그런 성격의 비자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이 비자의 경우 직업을 구하지 않고 먼저 신분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 이기도하다. 물론 O1 안에도 종류가 있어서 H1처럼 회사를 통해 받아야 하는 경우(이 경우는 앞에 알파벳만 다를 뿐이지 H1과 거의 동일하다)도 있지만,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을 위한 일을 처리해 주는 에이전시를 구한다면(이 부분을 해결해 주는 변호사들 혹은 중개인이 있다고 알고 있다) 직장을 구하지 않고도 미국에서 체류 및 취업이 가능한 신분이 된다. 그리고 다른 비자와 다르게 Full time으로 직장을 가지면서도 합법적으로 다른 일들을 뛸 수 있다. H1B의 경우 Full time 직장 외에서의 경제 활동을 기본적으로 금한다. 물론 추가 수익의 창출하기 위해 프리랜스로 일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지만, 대부분이 몰래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O1은 H1B처럼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원할 때 아무 때나 서류가 준비되면 신청 가능하다.



이처럼 O1은 여러 장점들이 있는 반면, 유념해야 할 점들도 많다.


우선 본인이 얼마나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인가를 증명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꼭 대가만을 위한 비자는 아니니 너무 졸지는 말자) 왜냐하면 보는 각도에 따라 방점을 '뛰어난' 보다 '디자이너'에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본인의 능력과 평판에 대한 '증명’이 얼마만큼 가능하냐는 말이다.


자, 이제 제대로 증명 해보자!


신청자의 서류를 심사하는 이들은 디자인 전문가라기보다는 이민국 공무원들이다. 서류의 양도 중요하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본인이 준비한 서류들이 가령,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진 추천서인지, 어떠한 성격과 권위의 컴페티션 어워드인지 혹은 전시회 참가 기록 등인지를 최대한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한국보다는 해외 수상 혹은 전시 기록일수록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좋게 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기록들을 모아서 잘 정리해도 꽤 효과적일 수 있다.


전공 혹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서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이 디자이너로의 커리어를 증명하기 위한 추천서를 받을 때 예를 들어, 국회의원 혹은 장관 추천서를 부모님 찬스로 운 좋게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큰 플러스 요인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의 커리어와의 개연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학시절 교수님 혹은 회사 선배 및 대표의 추천서가 더 현실적으로 보일 것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의 성취를 위해 현재의 만족을 포기하기도 한다.


분명히 누군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거나, 영어 공부를 하며 본인이 희망하는 커리어를 구체화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첫 스탭이 중요한 만큼, 미국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 본인이 알고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분명히 많을 것이다. 쉬운 선택이란 없으며, 어떠한 방법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이 글이 미처 담지 못한 난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고 준비하느냐, 무작정 준비부터 하고 보느냐는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과정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오차 범위를 좁히고 진행하셨으면 하는 바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Good Luck!


다음 편에 계속 >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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