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의 부각과 적당한 노출
이전 에피소드:
지난 에피소드에서 미국 취업을 위한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크게 다섯 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썼다.
이 글에서는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관련이 있는 3 - 5 번째 항목에 대해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좋은 포트폴리오의 예시들도 함께 둘러보도록 하자.
시쳇말로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코딩이면 코딩 비주얼 디자인이면 비주얼 디자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유니콘(IT 쪽 업계에서 멀티로 다 잘하는 사람들 일컫는 말)은 있다. 그런데 모두가 유니콘일 필요가 있을까? 디자인에 필요한 요소는 상당히 다양하고 깊이도 다르다 그런 만큼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모두가 모든 것을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디자인은 팀워크인 만큼 모두가 유니콘만을 찾아 헤매는 것도 아니다.
분명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관통하는 본질은 창의성 그리고 완성도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뽑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보고자 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 수 있는 만큼, 어떠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제시(Curation)할지는 꽤 중요하다.
본인이 디자이너로서의 장점을 잘 어필될 수 있는 항목들을 적어 내려 가 보고 또, 우선순위로 매겨보자. 컬러나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등으로 사람들을 ‘우와!’하게 만드는 비주얼 디자인에 강점이 있다면, 그 부분이 돋보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의 힘을 집중해 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시각적인 부분은 조금 딸리지만 어떠한 UX 경험 설계를 통한 해결책 제시가 강하다면 최대한 본인의 설계를 잘 살려 줄 수 있는 건물을 지어야 마땅하다. 문제를 명료하게 지적하고 설계과정의 시행착오 그리고 테스팅을 거친 해결책을 읽기 쉽고 효과적인 문장들로 구성해서 보여주면 좋다.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확실히 어필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감탄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히 경력이 어느 정도 되었거나, 부지런한 디자이너라면 보여주고 싶은 프로젝트가 아주 많을 수 있다. 사실 포트폴리오라는 것이 디자이너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들인 만큼 모두 하나같이 이뻐 보이고 소중할 것이다. 그런데 평가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에도 똑같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런 만큼 주관적 혹은 객관적으로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들을 엄선해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푸짐하게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뷔페 음식보다 장인이 만드는 스시 처럼 말이다.
수는 줄이고 질은 올려야 한다. 보여주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개수도 오마카세 세트처럼, 10개 내외가 좋다. 피치 못한 사정으로 그 수가 더 많을 경우에는 카테고리를 잘 나누어 제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가하는 입장에서 보면, 직접 만나서 하는 인터뷰를 하기 전에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산술적으로 2,3개 정도 끌리는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본다. 그런 만큼 보는 사람이 쉽게 선택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가피한 피로도를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프로젝트마다 당연히 시각적인 디자인이 뛰어나야 하겠지만, 작품에 담겨있는 여러 디자인적 결정 프로세스와 설명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 디자인에 대해 누가 물어보아도 방어할 수 있는 이유와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 회사 혹은 자리와 상관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한 큰 맥락에 대한 이야기부터 디테일한 이 색상 및 서체, 레이아웃 등의 선택과 구성에 있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기술 히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UX/UI 쪽 포트폴리오는 책 혹은 PDF 보다 웹사이트로 공유하는 것이 대다수인 만큼, 위에서부터 훑어 내려가며 볼 때,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맥락이 일목요연하게 보일 수 있는 이미지와 글의 자연스러운 배치가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이미지만 배열하거나, 시각적인 것은 배재한 체 길고 긴 에세이를 읽게 해서는 안 된다. 이미지를 배치하더라도 논리의 흐름에 맞게 해야 하고, 설명을 쓸데에는 간결하게 포인트를 짚어주는 식으로 쓰면 좋다. 또한 요새는 전체 혹은 부분을 설명하는 프로토타입의 동영상을 함께 담거나, 앱이나 웹의 경우 어떤 인터렉션 부분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웹에서 구성하는 경우들도 눈에 띈다. 아무래도 직접 디자인한 구조를 경험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시각적 자극을 넘어 경험의 공유로 이어지는 만큼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준 높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또,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열정 넘치는 디자이너라면 프로젝트마다 각각의 장점과 이야기가 다른만큼 모든 프로젝트가 사랑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디자이너로서 미국 취업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분명히 남다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잘 정리된 디자인 포트폴리오와 프로젝트를 예시를 소개하며 포트폴리오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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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레이아웃과 시원시원한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본인만의 색을 잘 나타내는 포트폴리오. 브랜딩부터 와이어 프래임 그리고 파이널 비주얼 디자인까지 보여주는 수준 높은 전개와 제시가 돋보임.
비주얼 적인 부분을 넘어 인터렉션 디자인에까지 섬세하게 많은 신경을 쓴 포트폴리오. 디자이너의 감각과 엔지니어링 능력이 같이 돋보이는 웹사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간결한 설명으로 시작되는 프레젠테이션의 시작, 수준 높은 시각적 구성과 로직. 비주얼적 감각뿐 아니라 프로세스적인 면까지 굳이 많은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포트폴리오.
소수의 대표 프로젝트를 아주 공들여 구성한 수준 높은 포트폴리오. 프로덕트의 이해와 제시 모두 아주 선명하기에, 프로덕트를 디자인하는 회사라면 어디든 탐을 낼만한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감각적인 색상과 레이아웃 그리고 프로토타입의 조화가 돋보이는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장황한 디스크립션보다 시각적 전달을 통해 브랜드와 디지털 솔루션에 대해 제시함.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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