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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Dec 06. 2017

이력서 작성 시 유념해야 할 6가지 항목

한국과 미국 이력서의 관점의 차이와 검토 항목

앞선 글들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비자의 종류가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지 또, 어떻게 해야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종류와 본인의 장점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전쟁터로 향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본인의 출사표(이력서)를 만들어 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력서의 제출은 회사에 지원할 때 가장 먼저 요구되는 형식(Formality)이 아닐까 한다. 한, 두장밖에 안 되는 가벼운 문서지만, 여기에 본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과 평가하는 이들이 알고자 하는 부분이 공존해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이력서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고 디자이너의 미국 진출용 이력서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한국 이력서는 지원자의 신상(WHO)이 중요하다.


내가 봐온 한국 디자이너의 이력서는 다른 직업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아마도 대기업 인사팀에서 요구하는 일관된 양식을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력서에서 얻고자 하는 바는 어찌 보면 특출 난 사람의 선발이라기보다, 조직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사람을 미리 걸러내는 필터링의 성격이 짙다. 첫머리에 단정하게 나온 증명사진과 함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을 적은 후 추가로 가족관계에 대해 기입한다. 이는 지원자의 정보를 통한 일종의 프로파일링 자료로 이용하기 위한 성격도 있을 수도 있다. 이전 직장에 대한 정보 기입도, 어떠한 프로젝트에 기여를 했는가 보다는 전 직장에서 지원자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필요시 얻기 위함일 것이다. 이러한 정보 수합 행위가 반드시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아니고 그것의 옳고 그름을 이 글에서 따지자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미국 회사에 제출할 디자이너의 이력서에 담을 내용들은 분명 한국의 스탠더드와는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디자이너 이력서에는 지원자가 무엇(WHAT)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이름, 이메일, 포트폴리오 링크 등이 이력서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대전제 외에는 그 어떠한 정해진 법칙 같은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가장 중시되는 부분은 자신의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에 대한 쉽고 명료한 서술이다. 이와 관련된 중요 항목은 아래 6가지와 같다.


01. 실무 경험 (Work Experience)

02. 주요 고객 / 참여 프로젝트 (Key Client / Projects)

03. 수상 / 실적 (Award / Recognition)

04. 기술 / 툴 (Skills / Tools)

05. 교육 (Education)

06. 인턴쉽 (Internship)


위의 여섯 가지는 중요도 순으로 나열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항목은 경중이 비슷하다 볼 수 있다.


첫 번째, 실무 경험.

본인이 어떠한 회사에서 어떠한 종류의 작업을 했던 디자이너인지를 밝히는 것은 아마도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다듬는 방법에 대해 기술했던 이 전 글에서도, 어떠한 회사, 어떠한 포지션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이력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디자이너를 뽑는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 지원자가 이전에도 컨설팅 경험이 있는지가 그들 입장에서는 아마 가장 궁금할 것이다. 혹은, 커다란 대기업의 인하우스 디자인 팀에서 디자이너를 뽑을 때 상황에 따라, 다른 대기업의 인하우스 팀 출신인지 혹은 에이전시 출신 디자이너인지 분명히 알고 싶어 할 것이다. 


두 번째, 본인이 다루었던 주 고객 리스트와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기술.

이는 아마도 포트폴리오 리뷰 혹은 인터뷰로 이어지기 전까지 심사를 하는 이들에게 지원자가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무엇을 해왔는지에 대해 가장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했던 모든 프로젝트를 언급할 필요는 없으며, 본인이 생각하는 인상적인 프로젝트들 몇 개를 선정해 리스팅 하면 된다. 디테일에 대해 기술하는 것도 좋지만, 세, 네 줄 이상 되는 장문을 추구하기보다는 주어진 미션과 본인의 역할에 대한 짧은 기술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포트폴리오에 정리된 프로젝트 위주로 적어주면 좋다.


세 번째로, 본인 디자인의 수상 경력, 혹은 방송 매체 인터뷰 등의 기술. 

이들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지만 길이가 너무 길 필요는 없다. 그저 어떤 상 혹은 어떤 출판이었는지와 연도 정도면 충분하다. 사실 이력서를 검토하는 것은 서류로 만나는 첫인상인만큼, 자랑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약간의 뽐내기는 자기 어필이 필수인 미국 문화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네 번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기술적인 부분들. 

예를 들어 디지털 쪽에 디자이너라면 UX, UI, 3D 혹은 User testing 같은 것들에 대한 본인의 숙련도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 또, 미국과 한국이 쓰는 디자인 툴의 차이가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나, 회사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는 만큼, 본인이 어떤 툴해 얼마나 능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100점 만점에 Photoshop 93점, Sketch 97점, Invision 78점으로 매기고 그것을 그래프로 표현해도 좋다.


다섯 번째, 다녔던 대학교 혹은 대학원에 대한 정보. 

이 역시 너무 깊게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다. 전공(Major)과 총 평균 성적(GPA) 정도면 충분하다. 미국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동문 어드벤티지가 아주 약간은 있는 만큼 만약에 지원자가 평가자와 같은 학교 출신인 경우 어느 정도 인지상정의 비공식 가산점은 가져갈 것이다. 하지만 그 비공식 가산점을 굳이 수치화한다면 1% 내외일 것임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섯 번째, 인턴쉽을 했던 경험.

프로페셔널 한 경력과 별도로 기술해도 좋고, 함께 기술해도 좋다. 인턴쉽을 거쳤다는 것은 실제 직장생활을 맛본 것인 만큼, 리스트에 분명히 기록은 해놓되 좋은 경험을 거쳤다는 수준 정도로 생각하면 알맞을 것이다. 인턴을 했거나 안 했다고 해서 크게 당락에 영향을 끼치거나 할 일은 없다는 말이다. 



한국과 미국의 이력서에 대한 접근은 비슷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꽤 차이가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디자인 분야마다 디테일에서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통하는 핵심인 ‘무엇(What)’에 방점을 둔 명료한 기술은 어떤 분야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6가지의 큰 틀을 가지고 이력서를 작성한다면 충분히 미국에서 통용 가능한 디자이너의 이력서를 제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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