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율리아 Jul 25. 2016

우리가 사랑한만큼 그립겠지.

서로를 닮아있던 날들에 대한 그리움은 사랑이 끝나는 날부터 시작된다.

하늘은 바다빛을 닮고 바다는 그 하늘빛을 따라 하고.. 세상이 그 틈을 벌려놓치 않았으면 바다는, 하늘은 태초엔 함께 부둥켜 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평선 끝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는 거기서라도 손잡고 맞닿아 있나보다.

하늘은, 바다는.. 누가 먼저 서로를 닮아가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평생을 마주 바라보는 동안 어느새 알게 모르게 서로의 빛깔로  물들어지고 있었겠지.

눈부신 하늘아래, 그리움으로 하늘을 닮은 바다 위에 떠있다.

나는.. 당신은, 우리 둘 중 하나는 또 다른 나이고 당신이다.

언젠가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오면 오늘처럼 바다 위에 떠서 파랗게 나를 닮아있는 당신을 올려다 보겠지. 분명 당신도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테니..

작가의 이전글 초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