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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선호 Jan 10. 2019

밥그릇과 숟가락




너를 안아주고 싶지만 내 손은 밥그릇과 숟가락을 쥐고 있어서 널 안아줄 수 없었고

너를 안아줄 수 있지만 내 손은 빈손이기에 너를 만나러 갈 수 없었다고 남자는 말했다.


고개를 푹 숙인 남자의 모습에 여자는 오른손으로 남자의 왼손을 잡았고

남자의 오른손에는 숟가락을 쥐어주고 여자는 왼손으로 밥그릇을 쥐었다.


안아주지 않아도 괜찮단다.

이렇게 손만 잡고 있어도 좋단다.

조금 불편해도 서로 먹여주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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