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하얀 벚꽃이 피고 지던 봄.
너를 볼 때면 행복했기에 시원했던 여름.
너를 아름다운 노을과 비교했던 가을.
너를 안을 수 있어 따뜻했던 겨울.
모두 너와 함께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던 이상한 봄.
혀를 내두를 만큼 무더웠던 여름.
낙엽이 밟히는 소리만 들리던 가을.
차가운 바람에 몸을 웅크렸던 겨울.
아무렇게나 새싹을 밟아버렸던 봄.
태풍이 내 방 안까지 몰아치던 여름.
더 이상 아무런 감흥이 없던 가을.
그리고 지금의 겨울.
모두 나 혼자였다.
지금의 겨울을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너를 만난다면 지금의 겨울은 달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