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 뭐 크게 다를 거 있나?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유학생활 들어본 적 있나요?"라는 제목을 보고 특별함을 기대하는 사람도, 유학생활이 거기서 거기라며 얼마나 특별한 생활을 했나 두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클릭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소개글에 적어둔 바와 같이, 지난 나의 유학생활을 기록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누구 하나 평범한 인생이 없다.
모두가 특별하고 독특함을 지닌 채 은은한 빛을 내고 있다.
나 역시 그들 중 하나로, 내가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려고 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어떤 아이였는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참을성이 강하다." "듬직하다." "의젓하다." 사람들이 늘 내게 했던 말. 나는 그런 아이였다.
조용히 사색에 잠겨있는, 말보다 글이 좋은, 진지한 아이.
튀는 것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묵묵히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아이.
학교 끝나자마자 무조건 바로 집에 가는, 날이 어두워질 무렵부터는 절대 밖에 나가지 않는 아이.
매사에 평화를 추구하고, 참을성이 매우 강한 아이.
유학이 끝나고 돌아온 지 십여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왜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보자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의 기억이 흐릿해질 즈음에, 어렸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다 추억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을 즈음에 쓰고 싶었다.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계되어 있는 이야기니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위 말하는 '비방용'이 훨씬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건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하기로 하고)
적정선을 지키면서 있었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적을 예정이다.
자, 이제,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나의 유학생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