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나온 그 집 이라고??
A라는 아구찜 집이 있다. 이 아구찜집은 매일같이 A급 재료로만 만들어 파는데 그 맛도 좋아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다. 어느 날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왔고 급기야 방송에 이색 맛집으로 나아구 사장이 소개 되어 가게는 더 번창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구찜 집 사장인 나아구에게 김대표란 사람이 찾아와 자신이 프랜차이즈 화 시키려 하니 브랜드 명과 제조법을 양도하고 매장에서 함께 일을 하자는 제안을 한다. 나아구는 금액적으로나 섭섭찮은 제안이라 요구대로 수용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김대표가 인수를 받은 후 제조법을 보니 생각보다 마진이 넉넉치 않았고 더군다나 이런 재료 가격이면 가맹 계약을 하는 가맹점주들이 수익률 때문에 가맹계약을 할 것 같지가 않아 보였다. 그래서 김대표는 간판은 그냥 둔 채 원재료의 퀄리티를 낮춰서 단가를 맞출 계획을 세웠다.
나아구는 어차피 넘긴 사업이고 근로자로 일 하기로 한 터라 특별히 얘기하지 않았으며 결국 품질이 낮아진B급 재료로 만들어진 아구찜은 판매되기 시작한다.
간혹 예전 단골 손님들이 찾아와 "옛날보다 좀 덜한것 같다"며 반신반의 하며 얘기하곤 하지만 방송을 보고 계속 찾는 사람들과 맛에 대해서 크게 예민할 것 없는 대다수의 손님들 덕에 가게는 오히려 성업해 가게 되고 급기야 김대표의 소망대로 가맹점 또한 계약하게 된다.
자, 김대표는 가맹점 수 늘린다고 잘 될까 어떨까?
1. 본점은 일단 잘 될것 같다.
요즘 방송은 한번 나왔다고 끝이 아니라 일정 주기로 케이블에서도 방송된다. 딱 봐도 A급 재료에 이색적인 방법으로 맛있고 건강하게 조리되는 장면이 계속 나온다. 그런 요리를 손수 하던 나아구도 계속 본점에 있다. 단골들 역시 나아구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믿음을 갖는다. 맛이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단골들은 하고 가고 새로 오는 사람들도 한참 기다렸다 먹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평도 하지만 푸짐한 양에 믿음가는 아구찜을 만나기 쉽지 않은 일반인들은 맛에 대해서 크게 예민하지 않으므로 계속 단골로 남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예전만 못한 맛이 다수에게 지속되고 점점 방문빈도가 떨어지며 새로 오는 손님들도 어쩌다 한 번이라도 올 만큼 감탄할만한 정도가 되지 못한다면 점점 손님이 줄어 들 수는 있을 것 같다.
2. 가맹점은 걱정이 된다.
아무리 일정기간 동안 나아구가 가서 봐준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본점의 맛을 잘 낸다고 하더라도 제일 중요한게 빠져 있지 않은가?! 방송에 나온 집은 본점이고 본점에 있는 나아구를 사람들은 원한다. 아무리 체인을 냈다 하더라도 본점과 지점의 맛은 "기분"때문에 다르게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3. 그래서 보통 본사에서 반/완 제품을 공급한다
그래서 다들 본사에서 본점과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반조리 / 완조리 제품을 가맹점으로 공급한다. 쉬워지고 맛의 변화도 적으며 일관성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