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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23. 2022

핀란드 여행(9) - 아카테미넨 서점 1차탐방

서점에서 한없이 멍을 때렸다.

핀란드에는 북유럽 그 어느곳보다도 도서관과 책을 읽는 문화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헬싱키에서는 북유럽 최대의 서점인 아카테미넨 서점이 위치하고 있다.

(Akateeminen Kirjakauppa)


예전부터 핀란드를 여행할 때, 무조건 가야할 곳으로 생각해 두고 있었고,

영화 "카모메식당"에 나왔던 서점의 이모저모와 특히 카페 알토(Cafe Aalto)가 어떤 모습인지,

여러가지가 궁금해 하기도 했고,

특히 북유럽 디자인등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외국 서적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은 핀란드 여행 마지막, 헬싱키 시내에서 반타 공항으로 가기 전,

또 다시 들리기도 했는데 먼저 1차로 들렸을 때의 이런저런 느낌을 담아본다.


<아카테미넨 서점 중앙- 직접 사진에 담다>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으로 오게 되면 처음 온 사람들은 반드시 나의 경우처럼 위의 사진을 담을 것이다.

1층을 제외하고 2,3층에 이렇게 넓은 직사각형 형태로 오픈되어 있는 공간을 보게 되면,

서점의 거의 대다수의 공간을 본듯한 넓은 개방감에 보는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낀다.


1968년 핀란드의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알바 알토가 설계한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은

여기 공간과 더불어서 두번째로는 서점의 천장을 향하게 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아카테미넨 서점 천장의 구조>


지붕 유리창 디자인의 모습인데, 이중 삼각형 구조로 되어 있다.

그 결과 빛이 들어오면서 내부를 더욱 다양하게 비출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사진으로도 보지만, 현장에서 직접 이 유리창을 보니 알바 알토가 설계한 디자인의 숨결이 더 깊게 느껴진다.

밤에는 여기 유리창으로 별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너무나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디자인 코너의 책들>


책들을 다양하게 살폈다. 특히 북유럽디자인에 관한 책들을 살펴 보았는데,

나에게도 있는 북유럽 디자인 수입원서들이 보였다.

(여기 바로 앞에 보이는 New Nordic Design, scandinavian design 이 두 권은 당시 내게도 있던 서적)


북유럽 현지에서 보이는 북유럽 디자인 책이라....

내가 한국에서 엄청난 집념을 가지고 책들을 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내 자신에 대해 소름이...


 

<서점에서의 북콘서트와 간담-싸인회까지 진행되는 1층 행사장>


때때로 1층에 마련된 북콘서트를 위한 공간에서는 미니 인터뷰와 싸인회가 진행이 된다.

나도 이런곳에서 싸인회를 개최하는 책의 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인 저자의 핀란드 아카테미넨 서점에서의 북콘서트와 싸인회, 생각해 볼 수록 얼마나 멋진 일인가~

(물론 핀란드어 통역이 있어야 한다. 따루씨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꿈은 이루어 지겠지... 그래, 담아두고 꿈 꾸는 것이다.


<아카테미넨 서점 1층에 자리잡은 내부 휴게공간 일부>


북콘서트 공간 옆에 이렇게 내부 휴게공간 일부가 자리잡고 있었다.(1,2,3층에 걸쳐서 휴게공간이 분포됨)

여기 오래앉아있는다고 눈치보지 않는다. 그저 책을 보는 것에 집중할 뿐이고, 잠시 쉬어도 괜찮다.


서점이 회전율때문에 내부에 휴게공간이 편하게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일텐데,

적어도 대형서점에서는 이런 휴게공간을 의도적으로라도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서점 매출보다는 공간의 안락성과 쉼의 구조로 서점을 조성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지역의 중소서점, 독립서점의 경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서점도 이랬으면..)


여기 휴게공간에서 한없이 멍을 때렸다.

가지고 간 책들을 읽기도 하고, 여기 사람들이 어떤지 두루두루 보기도 하고,

앞선 북콘서트 뒤 1시간여 후에 또다른 북콘서트가 진행되서 그것도 보고,

참으로 서점에서 독서와 쉼과 멍때리기의 여행 가운데서의 휴식 시간이었다. 달콤했던 시간이었다.


#핀란드여행

#아카테미넨서점탐방

#알바알토설계

#꿈은이루어지겠지

#휴게공간

#달콤한멍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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