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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27. 2022

핀란드 여행(12) - 투르크로 향하다

따루를 다시 만난다!

잠시 헬싱키에서의 일정을 뒤로 하고

따루 살미넨(Taru Salminen)과 예전 한국에서 만났을 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것을 지키려고

나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는 투르크(Turku)로 향하게 된다.


투르크는 헬싱키 이전, 핀란드(이전 핀란드 대공국시절 이전부터)의 수도였다.

위치상으로 스웨덴과 아주 가깝고, 거리의 각종 표지판도 핀란드어-스웨덴어 공용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을 때, 핀란드 수도의 기능을 하면서 도시가 발전한,

공식적으로 핀란드 제2의 도시이다.


거리감은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정도의 거리라고 보면 된다.



<헬싱키 중앙역 앞>


<헬싱키 중앙역 내부>

아, 드디어 낭만적인 여행이 시작되겠구나! 이리 생각하며 헬싱키 중앙역 내부를 둘러보았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역이기도 하고, 알레그로라는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3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운행중단이다.


기차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포부를 잔뜩 마음에 품은채, 열차시간과 스케줄을 확인하는데,

아니, 열차편이 없다. 이게 무슨일인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티켓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런데 없다.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소위 멘붕이 왔다.


그때, 한 핀란드 여성분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냥 붙잡고 물어보게 되었다.


"저 오늘 오전에 투르크편 열차를 타야 하는데, 여기 전광판에 스케줄이 없네요?"


그 여성분이 보시면서,

"음, 기차가 아니라 버스를 타야 합니다"


"네?"


"역 바깥에 고속버스 정류장이 따로 있어요. 저도 투르크로 가려고 나왔어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저도 좀 안내해 주시겠어요?"


"네, 저를 따라오세요"


여기 오기 전, 한국에서 핀란드 국영 철도 VR을 통해서 표를 예매를 했는데,

아, 아쉽게도 투르크로 향하는 여정은 기차가 아니라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다시금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 생긴다)


<투르크로 향하는 고속버스>


<온라인으로 끊은 버스티켓>


VR의 개념이 철도뿐만 아니라 그외 교통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물론 투르크에서 헬싱키로 다시 돌아올 때는 VR 기차를 타고 오게 되었지만,

이런 낭패가 있나, 하지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버스를 타고 무조건 이동하는 것, 그게 중요했다.


 

<버스를 타고 차창 밖의 풍경에 빠졌다>


그 안내해주신 핀란드 여성분과 함께 앉아서 가게 되었다.


지금 현재도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있기도 한 분인데,

Birgitta Himberg라는 분이다.

축구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하시고, 다양한 사회사업활동을 하시는 분이기도 하다

역시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핀란드 사회라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다.


이 분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핀란드 디자인의 성격을 한 단어로 말할 수 있다면 무엇일까요?"

"음....저는 단순함(Simple)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함이요? 그렇게 정의를 내리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군더더기가 없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Sympathy Design)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진짜 이렇게 대화를 나누었다.(구글번역기를 사용한 것은 안비밀이다)


<Birgitta Himberg 씨와 투르크 도착후 함께 사진을 찍었다>


투르크에 도착하기까지 약 2시간여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그 자리에서 서로 페이스북으로 친구관계를 맺고, 자주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연락하자고 약속했다.


정말 고마운 분이었다. 이 분이 아니었다면, 난 헬싱키 중앙역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며

버스 시간도 놓치고 굉장히 위축된 가운데 있었을 것인데, 큰 도움이 되었다.


 

<투르크 역>


드디어 핀란드 제2의 도시 투르크(Turku)에 도착했다.


#핀란드여행

#투르크(Turku)

#핀란드VR

#영어울렁증

#고마운분

#따루살미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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