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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6. 2022
핀란드 여행(11) - 시벨리우스 공원에 다녀오다
거대한 조각상에 내 작은 모습이 더해졌다.
2022년 지금으로부터 55년 전인 1967년,
에일라 힐투넨(Eila Hiltunen)이라는 핀란드의 여류 조각가가
시벨리우스 사후 10년이 되는 해, 이곳을 조성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1,6,8번 트램을 타고 시벨리우스 공원 앞에서 내리면
얼마 안되어 이 웅장한 조각들이 있는 공원에 당도하게 된다.
여기의 백미는 강철 24톤이 사용되어 만들어진 파이프오르간 모형,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두상인데, 내가 갔을 때는 그 두상에 낡은 바이올린 악기 하나가 같이 있었다.
<시벨리우스 공원의 두 건축물>
<시벨리우스 공원의 건축물과 함께한 내 작은 모습>참고로 여기 시벨리우스 공원은 접근성이 쉬워서 핀란드 시민들이 편하게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테도 젊은 학생들과 그외 다양한 핀란드 시민들이 이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즉, 저렇게 건축물만 사진으로 담거나, 혼자서 나온 사진을 담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
다행히 한 핀란드 시민이 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주셨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국부(國父)의 존재에 가까운 존경을 받고 있는
핀란드의 세계적인 음악가이다.
*국부(國父) : 건국, 독립, 국가의 발전 시기에 활약한 상징적 인물이나 정치인에게 부여하는 칭호
핀란드 투르크(Turku)에는 시벨리우스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고,
여기 헬싱키에서는 그의 이름과 작품을 딴 문화예술공연장과 아카데미
그리고 이렇게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 있는 것이다.
<조금 더 가까이 보고 담은 파이프오르간 형상>
<시벨리우스 박물관에 있는 파이프오르간의 모습>정작 시벨리우스의 음악 작품 가운데서는 오르간 작품이 없다.
그렇다면 이 파이프오르간은 어떤 상징성이 있는 것일까,
난 다양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묵직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의 수많은 창작욕구가 표현된 음악 작품들이 그 표상이고,
핀란드의 정신을 일깨운 묵직한 그의 작품들의 느낌,
그것들이 여기 파이프오르간의 형상에 잘 녹아들어 있다.
시벨리우스의 사후(1957년),
시벨리우스 협회가 창립되었는데 국민성금으로 시벨리우스 기념비를 세우기로 결정하게 된다.
(1961~1962년)
당시 격렬한 논쟁이 있기도 했는데,
먼저는 여기 기념비의 오르간 건축물은 핀란드 역사상 최초의 추상조각(抽象彫刻)작품이다.
*추상조각 : 눈에 보이는 현재가 아닌 역사적 가치가 담긴 조각작품을 상상과 가치가 담긴 것으로 만든 조각
추상화를 떠올려본다면 쉽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파이프오르간만으로만 기념건축물을 세우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매우 컸는데
결국 주최측(공원 조직위원회)에서는 추상적인 파이프 오르간상에 이어
시벨리우스의 얼굴이 들어간 별도의 건축물도 추가제작을 하게 된다.
바로 그것이 시벨리우스의 두상 조각상이다.
참고로 여기 시벨리우스의 얼굴은 그의 만년의 모습이 아니라
창작욕이 가장 왕성했던 19세기 말~20세기 초의 모습을 담은 얼굴이다.
<시벨리우스 두상 조각상>
<시벨리우스 두상 조각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Photo by : Finnish cityz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