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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상 Jan 18. 2017

#21. "저 별들을 봐, 너를 향해 빛나고 있는."

Coldplay - Yellow

아티스트 : Coldplay
장르 : 얼터너티브 락, 브릿 팝, 모던 락
발매 : 2000.07.10
배급 : Warner(Korea)
1집 앨범 [Parachutes]의 다섯 번째 트랙 타이틀 곡



제 글들을 전부 보신 분이라면, 제가 얼마나 콜드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알아채셨을 거예요.

오랜만에 브런치에 왔습니다. 이번에도 콜드플레이 곡으로 쓴 글 한 편 추가하려구요.


밑에는 제가 이전에 콜드플레이 곡으로 쓴 에세이 링크예요. :)






태어나 처음으로 수많은 별들을 봤던 날


한 다섯 살 때였나, 생전 처음 육교란 곳에 올라가 생전 처음 반짝반짝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봤었다.

지금은 육교에 올라간다는 것, 별들을 본다는 것이 내 다섯 살 시절만큼의 경외를 일으키진 않지만, 그때의 어린 나는 신기함과 놀라움에 젖어 엄마 손을 꼭 잡고(어린 나에겐 육교가 꽤 높은 곳이어서 무서웠다) 정신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 날, 출근 준비로 화장을 하던 중에 엄마에게 말했다. 그때의 멋진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고. 엄마도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나 보다. 엄마 말로는 그때가 별이 많이 보일 때여서 어리고 어린 우리 삼남매에게 외출 옷을 입히고 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집 근처 육교 위로 데려간 거라고 하셨다.

낭만적인 엄마 덕분에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별들이 얼마나 무수했고 얼마나 반짝거렸는지는 잊어버렸다. 기억나는 건, 태어나 처음으로 높디높은 육교에 직접 걸어 올라갔다는 것과 그 육교 위에 발을 디디고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봤다는 것.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던 그 순간은 어린 내가 최초로 나의 감각을 통해 직접 세상과 접촉하고 '경험'하고 경탄한 순간이었다.



cf. YouTube, Coldplay - Yellow

Look at the stars

저 별들을 봐

Look how they shine for you

너를 향해 빛나고 있는

And everything you do

네가 하는 모든 것

Yeah they were all yellow

그래 그건 모두 노란색이었어


I came along

나는 따라갔었지

I wrote a song for you

나는 너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어

And all the things you do

네가 하는 모든 것

And it was called yellow

그리고 그건 노란색으로 불려졌지


So then I took my turn

그래서 난 내가 할 것을 찾았어

Oh all the things I've done

내가 했던 모든 것들

And it was all yellow

그리고 그건 노란색이었어


Your skin

너의 피부

Oh yeah your skin and bones

그래 너의 피부와 뼈들

Turn into something beautiful

무언가 아름다운 것이 되었지

Do you know you know I love you so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니

You know I love you so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I swam across

나는 너에게  가기 위해 헤엄치고 있어

I jumped across for you

나는 너에게 가기 위해 점프했어

Oh what a thing to do

무엇을 해야 할까?

Cause you were all yellow

네가 온통 노랗기 때문이야


I drew a line

나는 선을 그었어

I drew a line for you

너를 위해 선을 그었어

Oh all the things you do

네가 했던 모든 일들

And it was all yellow

그건 모두 노란색이었지


Your skin

너의 피부

Oh yeah your skin and bones

그래 너의 피부와 뼈들

Turn into something beautiful

무언가 아름다운 것이 되었지

Do you know for you I bleed myself dry

내가 너를 위해 피를 흘리고 말려버렸던 걸 알고 있니

For you I bleed myself dry

너를 위해 피를 흘리고 말려버렸던 걸


It's true look how they shine for you

그들이 빛나는 건 모두 너를 위해서야

Look how they shine for you

Look how they shine for

너를 위해 빛나는 별들을 봐봐


Look how they shine for you

Look how they shine for you

Look how they shine


Look at the stars

저 별들을 봐

Look how they shine for you

너를 향해 빛나고 있는

And all the things that you do

그리고 네가 하는 모든 것들을




※ 위의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어 주세요.

이 글은 <뮤직에세이 - 음악으로 글쓰기> 입니다. :)





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어떤 의미를 가진다

…(중략)…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의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중략)…

<윤동주 - 별 헤는 밤> 中


별은 우리에게 단순히 사전적 의미인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cf. 네이버 국어사전)'로 의미하지 않는다.

별들 하나하나에 추억을, 사랑을, 쓸쓸함을, 동경을, 시를, 그리고 어머니를 담아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

주위가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그에게 과거이며 그리움이며 절실함이며 어머니였다.



Look at the stars
저 별들을 봐
Look how they shine for you
너를 향해 빛나고 있는
And everything you do
네가 하는 모든 것
Yeah they were all yellow
그래 그건 모두 노란색이었어

<Coldplay - Yellow> 中


서정적인 콜드플레이 곡들 중에서도 더 서정적인 가사로 유명한 곡이자, 이번 글의 주제곡인 <Coldplay - Yellow> 또한 온통 별 그 자체다.

이 곡이 탄생하게 된 계기도 다름 아닌 별이다.

1집 앨범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콜드플레이 멤버들 중 밤하늘을 올려다 본 크리스 마틴은 반짝반짝 빛나는 무수한 별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Yellow>를 작곡했고, 작업 중이던 1집의 타이틀 곡으로 '임명'까지 한다. (작곡을 마무리한 뒤, 곡 제목을 고민하던 중 길가에 있던 전화번호부(yellow page)를 보고 'Yellow'로 정한 것은 안 비밀.)




아이고 선생님, 그러면 별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우리 외할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소녀답고, 가장 맥주를 맛있게 드시고, 가장 감사할 줄 알며, 가장 감성적이고, 가장 낭만적인 분이다.

십여 년 전,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외할머니께서 의사 선생님에게 건넨 질문은 "아프지 않나요?"도, "수술 금방 마치나요?"도, "회복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도 아니었다.


 "아이고 선생님, 그러면 별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네?"

 "별이요.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요."


해맑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이 대화 내용을 전달하는 외할머니를 보고 '누구보다 참 낭만적인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누구보다도 멋진 낭만을 품고 계신 분이 얼마나 별이 그리우셨을까'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기쁘게도, 며칠 후 우리 외할머니는 '저녁 식사 후 밤하늘의 별 보기'라는 멋진 취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저 별들을 봐, 너를 향해 빛나고 있는.


별은 주위가 가장 어두울 때에 가장 밝게 빛난다.


땅바닥만을, 정면만을, 모니터와 스마트폰만을 바라보는 우리가, 슬퍼서, 우울해서, 아니면 용기를 얻고 싶어서, 그렇게 가끔 하늘로 고개를 번쩍 치켜들 때라야만 볼 수 있는 별.

우리는 누구보다 힘이 들 때, 무엇보다 밝게 빛나는 별을 찾곤 한다. 고맙게도, 정말 고맙게도 별은 우리의 시선이 밤하늘에 닿을 때마다 항상 우리를 향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대입 준비로, 시험 준비로, 취업 준비로, 끝없는 경쟁으로, 갑자기 찾아오는 공허로, 우린 계속 힘들었고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잠깐만이라도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자. 그대의 시선에 항상 응답하는 별이 있을 것이니.


Look at the stars
저 별들을 봐
Look how they shine for you
너를 향해 빛나고 있는
And everything you do
네가 하는 모든 것
Yeah they were all yellow
그래 그건 모두 노란색이었어

<Coldplay - Yellow> 中


가장 어두울 때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은 항상 당신을 향해 빛나고 있다.

별은 곧 당신이고, 당신이 곧 별이다.

당신의 모든 순간을 응원하는 마음을 이 글에 소중히 담아, 화이팅.







제가 콜드플레이에 입문을 하게 된 곡이 바로 이 글의 주제곡인 <Yellow>입니다. 드럼을 배울 때 기초곡으로 처음 이 곡을 접했고, 지금도 제게 아주아주 소중한 곡이에요. :)


글 중간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Yellow> Live 영상을 넣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요. ^.ㅜ 그래서 마지막 꼬리에나마 이렇게 영상을 넣었네요.

아래의 영상은 2002년에 영국 글래스턴베리에서 했던 Live 영상입니다. (무려 15년 전의 영상이네요!)

무대 연출이나 관객들과의 호흡 등등.. 전부 제 맘에 쏙 드는 영상이에요. 꼭 한 번 보시고 가셨음 좋겠네요. :)


cf. YouTube, Coldplay Yellow Live Glastonbury 2002





아, 콜드플레이 곡으로 글을 쓰면서 이 얘기가 빠져서는 안되겠죠?

대한민국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이 드디어 잡혔죠!!!




올해 4월 15일, 그리고 뒤늦게 추가된 16일까지 공연이 진행될 예정인데, 십 년을 기다린 전 아직도 이 소식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ㅠ_ㅠ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콜드플레이 공연 직접 보기'였는데요, 그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지네요!♥



↑ 티켓팅 당일, 최대 동시접속자 수 90만 명을 뚫고 15일, 16일 예매 전부 성공!




늦었지만,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음악을 쓰는 여자의 더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colday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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