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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야 Dec 06. 2016

가슴에 얹은 돌덩이들을 위하여

조각글 모음집 2


자기 전에 눈을 감고 상상한다. 

이 길을 힘차게 뛰어 벼랑 끝에서 다이빙해 아무것도 없는 깊은 물속으로 풍덩 빠지는 중이라고. 

그 오싹한 기분이 지나가면 눈을 뜨고 공허한 물속을 헤엄쳐본다. 앞으로 앞으로. 

꿈에서만 가능한 일들.






그런 게 아니에요. 

아주 작은 오해일 뿐이에요. 

이 말들은 가슴 언저리에서 머물기만 할 뿐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명치가 저릿하다. 

그 말들이 나를 벽에 찍어 누르는 것 같이. 






누군가에게 나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눈 앞에서 퍼즐을 맞추는 것과도 같다. 

지독히도 이기적인 시간임을 알면서도

작은 조각들을 맞추어 나를 이해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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