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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모험가 Nov 22. 2018

우리가 캠핑에서 먹는 것들

밖에서는 뭐든 맛있는 캠핑의 끼니 

백패킹, 오토캠핑 등 캠핑 스타일에 따라 캠핑푸드의 종류도 꽤 갈리는 편이지만, 

저녁은 든든하게 아침은 가볍게 먹는다는 원칙은 같습니다. 

우선 미니멀캠핑, 오토캠핑의 경우에는 제법 요리를 하는 편입니다. 

집의 부엌에 비해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어쩐지 캠핑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도 들곤 하니까요. 물론 요즘엔 데우기만하면 뚝딱 그럴듯한 요리가 되는 즉석식품들도 많긴 하지만요,  

조금 더 수고스럽더라도 스스로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아직은 아날로그적인 요리방식을 택하곤 합니다.  :) 

어쩔때는 부엌의 커다란 궁중팬으로 휘릭휘릭 몇번만 돌리면 금방인 요리를,

자그마한 캠핑팬으로 몇번을 오가며 하는 것이 때로는 퍽 우습기도 하지만

이나마라도 가능하다는것이 어디냐는 생각을 하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희가 주로 가지고 다니는 미니팬입니다. 손잡이 분리가 가능해, 미니멀캠핑에서나 백패킹에서나 애용하는 녀석이지요. 이날은 미니피자를 해보았습니다. 이소가스의 불이 센편이라 미니피자를 할때는 불조절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칫 멍하니 있다간 얇은 도우가 타버리니까요. (참고로 미니피자의 도우는 또띠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중하게 불조절을 하고, 골고루 치즈가 도우에 배어듦을 기다리는 시간.



오롯이 요리에만 집중하게 되는 이 사소한 시간마저
캠핑의 즐거움이 돼줍니다. 




솔직히, 늘 고민합니다. 고기를 챙기느냐, 마느냐. 

하지만 밖에서 먹는 고기는 왜그리 늘- 맛있을까요. 

이렇게 팬에 구워도,



이렇게 숯불에 구워도 고기는 늘, 옳은 맛입니다. 



특히 잔잔한 모닥불의 시간이 지난 후, 그 잔재인 숯으로 구운 고기는 정말 맛있습니다. 

적당한 뜨거움이 고기를 아주 적당히 맛있게 해주곤 하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숯불에 고기 대신 고등어를 구워먹어보기도 합니다. 

고등어 구이를 정말 좋아하지만, 집에서는 연기때문에 쉽사리 먹기는 어려운 녀석이기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지만요. 



한겨울엔 밖에서 모닥불을 피는 것조차 쉽지 않아, 거의 쉘터 안에서 음식을 조리해먹곤 합니다. 

이 날은 냉장고를 탈탈 털어 야끼우동과 스위트콘 부침을 해보았어요. 



겨울의 난로는 제법 훌륭한 화기 역할도 해줍니다. 

물을 끓이거나, 이렇게 간단한 요리까지 가능한 온기를 품고 있어요. 



가끔은 귤을 구워먹는 용도로도 씁니다. :) 



텐트나 쉘터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겨울 캠핑의 경우에는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면서

음식을 제법 여유있게 챙기곤 해요. 긴긴 겨울밤은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더 출출해질때가 많으니까요. 

한번에 많은 음식을 먹기 보다는 야곰야곰 조금씩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 탓도 있을테죠. 



레토르트 카레 위에 버섯을 볶아 올린 것만으로도 제법 그럴듯한 요리가 완성되기도 해요. 



반면 모든 짐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만 짊어지고 떠나는 백패킹에서는 자연스레 음식의 짐도 줄 수 밖에 없기에

거의 '생존'에 가까운 음식 섭취를 하곤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쓰레기도 덜 나오고요. 

사실 백패킹에선 모든 음식이 꿀맛같아서 굳이 맛있는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걸, 몇년동안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터득하게 됐습니다. 

간단히 허기만 달래고, 내려와서 지역 음식점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이 언젠가부터 공식처럼 정해졌습니다. 

그래야 좀 더 가볍게 걷고,
비교적 아니온 듯 머무르고, 간편하게 철수할 수 있으니까요. 



미니멀캠핑이던, 백패킹이던, 아침은 늘 간편하게 먹습니다. 

빵이나 스프, 커피, 과일 등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아침. 



이번 주말엔 또 어떤 음식과 함께 나가볼까요? :)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아내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빅초이 인스타그램
*블리 인스타그램
*생활모험가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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