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여행 속 크고 작은 모험을 함께 즐기는 부부이야기
우리는 생활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을 넘나들며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가뿐한 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낭 하나에 들어갈만큼만
우리 부부는 배낭 하나만 둘러메고 떠나는 백패킹으로 자연과 조우했습니다.
처음엔 배낭 하나에 다 넣을 수 없는 짐을 여기저기 매달기도 하고, 손에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기를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제법 요령이 생겨, 정말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짐들 빼고는 배낭에 짊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소한의 짐으로도 충분하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도시의 물건들은 아주 편리한 반면 그것에 의존하게 했기에,
자연에선 오히려 부족한 편이 더 나았습니다.
아니 온 듯 머물다 가야 하는
자연의 시간에서 많은 짐은 그리 필요하지 않습니다.
매번 다른 풍경, 다른 숲속의 작은 집을 짓고, 자연의 시간에 머무르는 캠핑.
우리에게 있어 캠핑은, 자연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방법입니다.
단순하고 느리지만,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 숲의 하루
나긋한 바람결에 해먹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오르는 소리와 겹겹의 나무그늘 아래 낮잠이 쏟아질 것만 같은,
계절의 빛깔이 가득한 숲.
머무는 것만으로도 도시에서의 헛헛한 마음을 채우고,
잔뜩 쌓인 스트레스를 비워낼 수 있는 숲의 하루.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루의 시간은 우리에게
더 단순하게 살아가라 일러 주었고,
다시 도시 속으로 뛰어들 용기를 두 손 가득 쥐어주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도시에 돌아온 후에도 숲의 하루가 준 힘으로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버텨내다가, 조금씩 도시의 시간 또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삭막하고 답답한 도시의 시간이 있기에
숲의 하루가 더 다디달게 느껴지는 것일테다, 하고 말이죠.
참 재밌게도,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나니 도시의 일상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우리 곁에는 늘 자잘한 행복과 크고 작은 모험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단걸,
알게 된 것입니다.
어린 시절, 모험은 꼭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는 제법 가까운 곳에도 얼마든지 있었고,
그걸 알게 된 후론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모험은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 책 <숲의 하루> 중에서
우리들은 일상과 여행 속 크고 작은 모험을 함께 하며
남편은 사진과 영상을 찍고 아내는 단어와 문장을 그러모아 글을 짓습니다.
닮았지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모험을 그려내기에, 같은 순간을 함께 했지만 묘하게 다른 느낌이 들때도 있죠.
늘 같을 순 없단 걸 이해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시간을 존중하며, 기꺼이 동참하는 것.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언제라도 모험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이기에,
어떤 순간에도 든든한 서로가 있기에-
오늘도 배낭 하나로 단촐하게 짐을 꾸려보고,
운동화의 끈을 야무지게 조여봅니다.
내일은 또 어떤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아내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빅초이 인스타그램
*블리 인스타그램
*생활모험가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