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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짜 Jul 14. 2024

꿈꾸는 자는 다수가 아닌 소수이기에



 “네가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닌데…”


 부업으로 일하는 곳에서 친해진 운전기사 형님의 말이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렇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30대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나이도 아니다. 무언가를 조금씩 이루거나 이루어나갈 나이인 것이다. 이러한 곳에서 나는 확실히 뒤처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토요일 아침. 기사 형님이 찍어준 주소로 지하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풋살장이었다. 무더위가 쏟아지는 곳에서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더 뜨거운 열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서야 형님과 인사를 나누고 팀원들에게 자기소개를 한 뒤에 바로 경기에 들어갔다. 나는 거의 10년 만에 뛰어보는 거라서 뛴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다른 분들은 숨소리는커녕 패스하라고 고함만 칠 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기를 뛰시는 분들 평균 나이대가 50~60대였다. 그 와중에 30대의 나는 민망할 정도로 거친 숨소리를 몰아 쉬었다. 그것도 나 혼자서만.


 경기가 끝나고 팀원들과 밀면을 먹었다. 어르신들의 아재개그가 이제는 웃겼다. 천연덕스런 모습과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상황들이 이상하게도 웃겼다. 예전이었다면 질색할 상황들인데. 이제는 저런 모습들을 보며 ‘저걸 어디서 어떻게 써먹을까?’ 하며 짱구를 굴린다.


 경기장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내 자차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오니 기사 형님이 내심 미안한 눈치였다. 그런 형님을 보면서 나도 눈치가 보였다. ‘하긴, 대부분 내 나이 또래는 중고든 저가든 자가용이 있을 테니깐…’ 속으로 생각했다.


 차를 얻어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형님은 나에 직업에 대해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시원하게 모든 걸 얘기해 줄 수 없었다. 이 모든 것들이 내 꿈을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임을 얘기할 수 없었다.


 그전에 경험에 의하면 성격이 좋든, 서로 티키타카가 잘 맞아도 가치관과 우선순위가 다르면 희한하게 말다툼이 이어지고 만남이 줄어든다.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이 나이에 모든 걸 꿈을 위해서 하는 일들이라고 얘기하면 대부분이 한심하게 혹은 정신을 못 차렸다며 꾸지람하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부끄럽지는 않다. 다만 얘기함으로써 지금의 좋은 관계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이 싫을 뿐이다. 나의 기질과 성향상 친한 정도와 신뢰감에 따라 내 삶에 대한 이야기의 깊이도 정해진다.


 20대를 넘어서 꿈을 위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더 큰 용기와 배짱이 필요한 것 같다.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도 더더욱 어렵다. 오로지 꿈만 보고 달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버틸 수 있으니까. 그러니 꿈꾸는 자들이여! 꿈을 크게 꾸고 더 원대하고 위대한 꿈을 꾸자. 그래야 일상도 시련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힘든 이유는 나중에 위대한 일을 이루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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