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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사원 Apr 13. 2018

[김 사원 #30] 입사를 포기했다

결국 입사를 포기했다.

이직하려던 회사 인사팀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니던 회사 계속 다니기로 했어요. 입사 취소할게요."


익숙한 출근길을 다시 걷는다.

매일 앉던 자리로 뚜벅뚜벅 가서 앉는다.

매일 하던 콘텐츠 분류 업무를 한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이 업무 정말 싫어하던 업무였는데.

그만두면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는데.

이 지겨운 일을 다시 하기로 했구나.

저 인간들을 다시 마주하기로 했구나.


문득 연봉이 생각난다.

연봉 협상한다고 얼마나 입술을 떨었던가.

이직을 포기하면서 연봉은 생각하지 않았구나.

오른 월급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물거품이 되었구나.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본다. 

나, 정말 이직을 포기한 건가. 

다시 돌이킬 수는 없는 건가.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꿈이었다. 

김 사원, 내일부터 새 회사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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