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 사원 Apr 12. 2018

[김 사원 #29] 이직 전, 그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어제 마지막 인사를 하고 퇴근했다. 이제 정말 끝이다. 다음 주부터는 새 회사로 출근한다. 설렘보다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요즘 김 사원의 취미는 잡플래닛이다. 이직할 회사의 리뷰는 진작에 다 읽었지만 혹시 놓친 행간이 없을까 보고 또 본다. 아무리 물어보고 검색해도 다 알 수 없음을 알면서도. 회사마다 다르고, 같은 회사여도 팀마다 다르고, 같은 팀이어도 사람마다 다른 것을. 이제는 그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뿐이다.


이직을 앞둔 김 사원의 취미는 잡플래닛 둘러보기다.


야근하지 않게 하소서.

팀에 또라이 없게 하소서.

신입에게 텃세 없게 하소서.

일 못한다는 소리 안 듣게 하소서.

계약서 쓸 때 연봉 후려치기 당하지 않게 하소서.

잡플래닛에서 본 단점들(주말 출근, 높은 이직률, 불안한 재무상황) 다 거짓이게 하소서.


부디 크게 후회하지 않게 하소서.

매거진의 이전글 [김 사원 #28] 퇴사 송별회에 담긴 의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